국회서 철거된 尹 풍자 그림, 김어준의 ‘딴지일보 카페’로 옮겨 전시

조재연 2023. 1. 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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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의원회관에서 내규를 근거로 철거된 윤석열 정부 풍자 미술품들이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카페로 옮겨져 전시 중인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이날 현재 서울 서대문구의 카페 '벙커1'에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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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현 정부 노골적 풍자
표현의 자유 주장하지만 ‘저질적 인격모독’ 반론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9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에 포함된 정치풍자 작품. 연합뉴스

국회 의원회관에서 내규를 근거로 철거된 윤석열 정부 풍자 미술품들이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카페로 옮겨져 전시 중인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이날 현재 서울 서대문구의 카페 ‘벙커1’에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했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딴지일보는 친야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가 발행인을 맡고 있다.

이 전시회는 처음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 사무처는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내규 제6조 제5호의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 회의실 또는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근거로 미리 설치됐던 작품 80여 점을 철거했다.

앞서 국회 사무처가 자진철거를 요구하며 수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주최 측이 응하지 않자 국회 측은 결국 밤 사이 철거를 강행했다. 철거된 작품 가운데는 윤석열 대통령이 나체로 김건희 여사를 감싼 채 칼을 휘두르는 모습 등 노골적인 작품들도 있었다.

국회에서 철거가 이뤄지자 야당은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했지만, 여당은 “굿바이전은 정치풍자의 수준을 넘은 국가원수에 대한 인신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주최 측은 10일부터 이 카페에 작품을 차례차례 옮겨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관람객은 “정치 풍자도 못 하게 하는 정권”이라고 비판했지만, “어떤 작품은 혐오나 조롱에 불과해 보인다”며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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