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가족 만날 날 기다리다 고령 이산가족 하나둘씩 세상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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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려는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점차 옅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꿈이 이뤄지기도 전에 고령 등의 이유로 사망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도 우리와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8월 이후 2018년 8월까지 21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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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개선되지 않으면 혈육 보고 싶다는 희망 사라질 전망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려는 희망이 실현될 가능성이 점차 옅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꿈이 이뤄지기도 전에 고령 등의 이유로 사망하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산가족을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사람 가운에 사망한 이는 3647명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3675명 중 생존자는 31.8%(4만2624명)로 조사됐다. 특히 생존자 가운데에는 90세 이상(28.5%)과 80~89세(37.1%)가 65.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70~79세는 19.2%, 60~69세는 9.3%, 59세 이하는 6.0%였다. 남북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고령의 신청자들이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통일부는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도 우리와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설과 낮은 평균수명을 고려하면 상봉을 기다리다가 생을 마치는 사람 수가 남한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
남과 북의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00년 8월 이후 2018년 8월까지 21회 이뤄졌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한반도 정세가 급랭함에 따라 5년 가까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2018년 9·19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상설면회소 개소, 화상 상봉, 영상 편지 교환 역시 지금까지 진행되지 못하는 상태다.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민간 차원의 교류도 진전이 없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남측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반감으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해 버렸기 때문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추석 전에 발표한 담화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뒤 대북 통지문 발송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이를 수신하지 않았다. 권 장관은 지난달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산가족 문제에도 노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별다른 묘책이 없어 이산가족 상봉은 언제 재개될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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