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특급 NO.1 수성? 통산타율 6위에 SSG 아픈 손가락까지 ‘뜨거운 2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혜성특급’ 김혜성의 수성이냐, 도전자들의 전세 역전이냐.
현재 KBO리그 최고 2루수는 단연 김혜성(키움)이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 리그 최고 수준이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2021년에는 유격수, 2022년에는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사상 최초 중앙내야 두 포지션의 황금장갑을 모두 가져간 주인공이다.
김혜성은 최근 2년 연속 3할을 쳤고, 작년에는 OPS도 0.776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년간의 도루는 무려 80개. 시즌 막판 부상만 하지 않았다면 2년 연속 도루왕도 가능했다. 수비의 경우, 빠른 발을 활용한 드넓은 범위, 안정감 있는 더블플레이가 돋보였다.
김혜성은 올해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 특히 2루수 부문 2년 연속 수상을 꿈꿀 것이다. 작년처럼 부상 변수만 없다면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다. 다만,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KIA 시절 영혼의 콤비 김선빈(KIA)과 안치홍(롯데)이 있다. 두 사람은 2000년대 후반부터 KIA의 키스톤콤비를 맡으며 리그 정상급 중앙내야수로 거듭났다. 안치홍이 롯데로 떠난 뒤 김선빈이 2루로 옮기면서, 이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사이.
그런 두 사람은 올 시즌을 마치면 나란히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좋은 팀 성적은 기본이며, 최고 2루수를 향한 의욕을 갖는 것도 좋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운동능력은 김혜성에게 뒤진다. 그러나 그걸 빼면 딱히 김혜성에게 뒤지는 부분도 없다. 김혜성의 2루수 골든글러브 2연패 도전을 저지할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다.
통산타율 6위(0.320)를 자랑하는 박민우(NC)도 칼을 갈고 있다. 5+3년 140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이다. 지난 시즌 타율 0.267을 두고 “나 스스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라고 했다. 공수를 갖춘 국가대표급 2루수이니, 언제든 최고 2루수 판도에 균열을 낼 수 있다.
SSG와 FA 4년 42억원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2년 연속 부진한 최주환도 지켜봐야 한다. 최주환은 작년에도 성적은 타율 0.211 9홈런 41타점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49경기서 타율 0.262 7홈런 22타점으로 확연히 살아나는 흐름이었다. 꽤 긴 구간이라 간과하긴 어렵다. 단, 한국시리즈 6경기서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이밖에 정은원(한화), 김지찬(삼성) 등의 성장을 확인해야 하는 구단들, 2루의 확실한 주인을 찾아야 하는 LG와 KT 등의 사정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LG 이적 후 예년 모습을 전혀 못 보여주는 서건창이 넥센 시절 은사 염경엽 감독과 재회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김혜성은 최근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으면서 연봉이 4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김혜성의 성공적인 2루수 전향과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KBO리그 최고 2루수 경쟁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올 시즌 2루수들의 대혼전이 예상된다.
[김혜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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