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폭탄’ 또 나왔다…“테슬라를 어찌할꼬”

정욱 기자(jung.wook@mk.co.kr) 2023. 1. 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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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0. 사진은 2020년 중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을 때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당초 예상에 못미친 작년 4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1월 2일) 전인 지난해 12월 회사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활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면 내부정보를 활용한 매매를 금지하는 미 증권거래소(SEC) 규정 위반이라 또 다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최근 SEC에 제출한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2월 12~14일 사흘간 테슬라 주식 2200만주를 팔았다. 평균 매매가는 주당 163달러로 총 매각대금은 35억 8600만달러(약 4조원)에 달했다. 이는 당시 이이 알려진 내용이나 매각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테슬라 분기별 차량 인도량
테슬라는 이달 2일 4분기 인도물량이 40만 5278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42만 7000대)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급락하기도 했다. 현재 테슬라 주가는 133.42달러다.

WSJ은 주가 매도 시점 때문에 사전에 머스크가 테슬라 실적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이에 대한 조사 등이 시작된다면 이는 머스크의 발목을 잡는 또다른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실적 관련 전망을 내놓은 후 지난 2일까지 추가적인 전망이나 수정치 등을 내놓지는 않았다. 내부자도 사전 신고 등을 거치면 주식을 팔 수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2021년에 관련 서류 등을 제출하고 테슬라 주식을 팔기도 했다. WSJ은 작년 12월 매도 때 머스크는 관련 서류를 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작년에만 230억달러 어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다.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 등을 위해서다. 테슬라 주가가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11월 이후로 매각한 규모만 390억달러에 달한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에만 57% 이상 하락했다.

한편 머스크는 20일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한 소송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내가 트윗을 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트윗을 믿거나 그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2018년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테슬라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금은 마련됐다고 밝혔다. 당시 구체적으로 주당 금액까지 제시했으나 이후 자금 마련 실패를 이유로 해당 트윗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요동치면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주주들을 사기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무산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머스크 CEO의 법정 출석 모습을 스케치한 그림. <사진제공=연합뉴스>
테슬라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열심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2월19일∼1월18일)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1위 종목은 테슬라로 2억5000만달러어치 이상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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