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시승기]"'안전' 브랜드 맏형, 전기차 매력까지"…볼보, XC90 T8리차지
2열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 배치
티맵 내비게이션, 플로 음악 탐색 등 음성 인식 명령 제어
기존 모델 배터리 용량 11.6kWh에서 18.8kWh로 늘려
1회 충전 시 최대 53km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
파일럿 어시스트, 최대 140km/h까지 설정…주행성능 탁월
'안전'하면 떠오르는 자동차 브랜드, 볼보다. 볼보 모델 중에 대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XC90은 안전을 이끄는 브랜드 맏형과 같다. 그중 전기차 매력까지 챙긴 XC90 T8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Recharge Plug-in Hybrid) 모델을 최근 시승했다.
XC90 T8 리차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XC90 가운데 최상위 사양인 'T8' 모델로 성능을 개선해 강력한 퍼포먼스를 뿜어낸다. 외관 디자인은 볼보 특유의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전면부 앰블럼과 토르의 망치를 이미지화한 주간주행등이 대표적이다.
볼보는 XC90의 디자인이 북유럽 특유의 심플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는 디자인보다는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로 볼보차의 매력을 더욱 뽐내는 것 같다. 여기에 범퍼 라인과 크롬 장식은 단단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안전을 강조하는 브랜드답게 사람을 위한 디자인 요소도 여럿 볼 수 있다. 그릴과 범퍼 앞부분 등 전면부는 수직으로 디자인했다. 혹시라도 보행자와 충돌할 경우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앰블럼 화살표는 그릴의 대각선과 일치시켜 전체적인 디자인을 통일한 듯한 느낌을 준다.
측면부를 보면 사이드미러가 A필러가 아닌 문에 장착이 돼 있다. 운전자의 좌우측방 시야를 넓게 확보할 뿐만 아니라 차량 측면을 타고 흐르는 공기의 저항을 원활하게 하는 디자인 요소라고도 한다. 여기에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차체 비율과 윈도우 디자인과 루프 실루엣도 XC90의 멋을 나타내고 있다.
후면부는 전체적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디자인으로 더욱 안정감을 주는 듯하다. XC90의 후면 최대 특징은 바로 유선형 LED 리어램프가 아닐까 싶다. 스웨덴의 산과 들판 사이로 나 있는 유선형 도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볼보 측은 설명했다.
최근 완성차 업계의 대형 SUV는 차체 크기 경쟁을 하는 분위기다. 보통 5m가 넘지만, XC90은 볼보의 대표 SUV임에도 전장은 4950mm로 5미터가 안 된다. 폭은 1960mm, 높이는 1770mm다. 대형화하는 분위기에 비춰보면 약간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충분히 여유롭게 넉넉하며 휠베이스도 2984mm를 확보했다.
실내는 볼보 특유의 감각, 흔히 말하는 북유럽 스타일로 꾸며 화려함보다는 깔끔하고 차분한 인상을 주고 있다.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마감에는 나뭇결이 살아있는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따뜻한 느낌도 주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볼보의 대표작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다. 음성 인식 명령은 물론 많은 고객이 사용하는 티맵 내비게이션, 플로 음악 탐색, 누구 스마트홈 컨트롤 차량 공조장치 제어 등이 가능하다.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정화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시스템도 갖췄다.
XC90에 탑승해 보면 1열과 2열 좌석 높이가 다르다. 좌석의 높이 차이를 둬서 차량 내 모든 탑승자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열 시트에는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어린이용 부스터 시트를 가운데 좌석에 배치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XC90 T8 리차지 하이브리드는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을 11.6kWh에서 18.8kWh로 늘렸다. 여기에 약 65% 향상된 후면 전기모터가 특징인 롱레인지 배터리가 탑재돼 한 번 충전 시, 최대 53km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80% 성능이 향상됐다.
또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T8 모델 대비 50마력 향상된 출력을 XC90 T8 리차지 하이브리드의 e-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455마력(엔진 312마력·전기모터 143마력), 최대토크 72.3kg∙m 성능을 갖췄다. 시속 0km/h부터 100km/h까지 도달 시간은 5.3초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주행에서 느낀 점은 조금 과장해서 움직이는 거실과 같다. 출발과 제동 모두 부드럽게 이어지고 서스펜션도 부드럽다. 이 차가 고급 세단이 아닌 SUV임에도 탑승자에게 고급 세단과 같은 안락함을 선사한다.
XC90은 당당하고 큰 차체에도 운전석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보닛이 약간 앞쪽으로 기울어져 떨어지는 디자인이어서 운전자 시야 확보가 훨씬 편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차체 볼륨감이 극대화된 디자인은 그 자체의 멋은 있지만, 운전석에서 바라봤을 때 약간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형 SUV를 탔을 때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XC90은 볼보의 플래그십 SUV임에도 시야가 부담스럽지 않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브랜드답게 안전사양도 다양하다.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했다.
차는 물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도 감지가 가능하다. 최대 140km/h까지 설정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데 반응이 느리지 않고 시의적절하게 속도 조절,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차로 유지 기능은 차선의 중앙을 최대한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부 차량은 좌우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혹은 차선에 가까워져야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XC90은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장점을 갖춘 XC90 T8 모델 가격은 1억 147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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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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