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역사 간직한 가양주…경북 전통주 문화자산 관광 접목

정지훈 2023. 1. 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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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네트워크]

[앵커]

경북 안동의 양반가에선 귀한 손님께 대접하던 술과 음식 등 요리비법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종부들의 손을 거쳐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각 집안의 비법을 간직한 가양주와 음식 등 문화자산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 폭의 그림같은 경북 안동 군자마을입니다.

광산 김씨 예안파 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조선 전기 유학자인 김유 선생이 쓴 전통 조리서 '수운잡방'의 비법에 따라 전통주 등 전통 음식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김도은 / 설월당 16대 종부> "제가 시집 와보니까 그렇게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도 해야되는 거라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술을 만들 때나 음식을 할 때 참 행복합니다."

수운은 격조 있는 음식문화를 뜻하는데, 수운잡방은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운잡방 첫 장에 등장하는 삼해주(三亥酒)는 새해 정월 첫 해일(亥日)에 술 빚기를 시작해 세 번의 해일 동안 밑술을 섞어 익히는 과정을 거칩니다.

가장 추운 겨울에 술을 빚어 버드나무 꽃이 필 무렵인 봄, 집을 방문하는 귀한 손님에게 대접하던 술입니다.

처음 술을 안친 지 36일에서 100일 만에 술이 익어 맛과 향이 뛰어나고, 맑은 빛깔과 높은 도수가 특징입니다.

가문의 비법을 잇고, 전통 방식을 고집스레 지켜온 종부들은 이제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도은 / 설월당 16대 종부> "우리 음식과 함께 고급스럽게 조화가 될 수 있게끔 그래서 젊은 세대들도 전통주의 향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지역은 전국 전통주 시장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큽니다.

경북도는 안동소주와 같이 산업화된 지역 민속주와 특산주 외에 전통주와 관련된 많은 문화자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양주와 전통음식을 연계해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전통주 #경북_안동 #수운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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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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