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마을에 북카페 연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공개된 한겨레·도서출판 한길사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평산마을책방은 오는 2월이나 3월 마을의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북카페는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와 지지자의 적극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구상은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문 전 대통령의 뜻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 후 시위로 인해 소음과 욕설이 마을에 울려 퍼지게 되면서 주민들이 정신적인 피해를 많이 입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가 독자와 만나고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 한다”며 “청소년 독서 동아리나 인근 사찰인 통도사와 연계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공부모임을 열거나, 평산마을 도자기 장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부연했다.
북카페에는 문 전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이 진열될 것이라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속해서 책을 추천하고 있다.
‘책 전도사’로 변신한 문 전 대통령이 소개한 책들은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불티상품) 목록에 진입하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의 독서는 고도의 정치 행위이자 사회적 메시지로도 읽힌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고, 국민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금까지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등의 도서를 추천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여름휴가나 연휴 때 SNS에 추천한 ‘명견만리’, ‘사랑할까, 먹을까’ 등은 언급 후 도서판매량이 급증하며 ‘문프셀러(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베스트셀러)’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문 전 대통령의 책방이 친문 지지자들을 한 데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출판계에 도움이 된다니 기쁠 뿐”이라는 취지로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으나 그때마다 내놓은 메시지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잊혀진 삶을 살겠다고 말한 게 불과 열 달 전이거늘 언제 그랬냐는 듯 잊힐까 두려운, 한물간 정치인의 작태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전직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서 “퇴임한 대통령이 서울 한복판에다가 서점을 낸다는 것도 아니고 작은 공간에 책 갖다 놓고 차 한 잔 마실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그걸 이렇게 두려워하시나. 소박하게 잘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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