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그거 아니? 니가 뭘 하든 돈은 이 회사가 벌어” [강인선의 자본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1. 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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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섹터별 대장주 탐구⑦ - 통신섹터 ‘구글’
1년새 30% 급락 후 올 4% 반등
광고 감소에 작년실적 예상치 하회
저평가 불구 실적개선은 시간 필요

여러분은 하루에 몇시간씩 유튜브를 사용하시나요? 구글 크롬을 통해 검색해보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한국인 4183만명이 월평균 32.9시간 유튜브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엄청난 시간이죠.

전세계로 시야를 넓혀보면 지난해 기준 26억명의 사람들이 유튜브를 한달에 한번씩은 사용했다고 합니다. MZ세대는 정보도 검색 엔진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검색한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유튜브는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검색 엔진이기도 합니다. 첫번째는 어디일까요? 예상하신대로 구글입니다.

구글,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시가총액 1조2100억 달러의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강인선의 자본추> 코너에서 탐색해볼 기업은 미국 통신섹터 대장주 알파벳입니다.

메타·넷플릭스까지… ‘시간 도둑’ 통신섹터
먼저 알파벳이 포함된 통신섹터에 대해 알아볼까요? 통신섹터에는 알파벳·메타 등 SNS 기업들과, T모바일·버라이즌 등 통신사 등이 있습니다. 디즈니·넷플릭스 등 콘텐츠 플랫폼도 포함됩니다. 테크 기업들의 비중이 높고, 통신사를 제외하고는 경기를 많이 타는 기업들이 속한 섹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픽셀스 닷컴>
필수소비재 섹터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4조1500억달러입니다. 최근 1년간 이 섹터의 시가총액은 35.48% 하락해 전체 11개 섹터 중 가장 수익률이 좋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가 15.74% 하락했음을 고려하면 주가 방어력이 매우 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광고로 돈 벌지만 성장성은 클라우드에
알파벳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구글 서비스(검색 광고)’, ‘구글 클라우드’, ‘기타’로 구분합니다. 구글 서비스는 검색 엔진, 유튜브, 구글네트워크(G메일, 구글드라이브, 구글맵스, 구글플레이 등)‘ 등 다양한 구글의 채널에 광고주들의 광고를 게재하면서 얻는 수익입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며 기타는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딥마인드(AI)‘, ’캘리코(헬스케어)‘ 등 다른 기업들에서 나오는 매출입니다.
구글에게 광고 수익을 벌어다 주는 다양한 서비스들 <출처=비즈니스 투데이>
사실상 모든 이익은 광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광고 매출 내에서도 검색광고가 압도적인 비중(71%)을 차지하고, 유튜브, 네트워크는 나머지 29%의 비중을 절반 정도씩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밸류에이션은 지난 19일 기준 18.65로, 2015년 이후 평균 PER 29.38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밸류에이션은 저렴하지만 최근 알파벳의 실적 추이는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당 1.06달러의 순이익을 벌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25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액도 기대치를 하회했습니다. 시장은 알파벳이 지난해 3분기 710억3000만달러를 벌어들였을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690억9000만달러 밖에 실적을 내지 못한겁니다.

성장주로 분류되는 알파벳을 단순히 이익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겠지요. 그간 투자자들이 알파벳 실적에서 눈여겨온 부분은 매출액 성장률이 가팔랐던 클라우드 부문이었습니다. 2019년, 2020년, 2021년 구글 클라우드의 연 매출 성장률은 각각 52.8%, 46.4%, 47.1%씩 성장해 알파벳 전체 매출 성장률을 앞질러왔습니다. 그런데 이 부문의 성장률이 2022년에는 38.6%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부터 계속해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서인지, 주가도 1년새 30%나 하락해 있는 상태입니다.

올 주가 4% 상승에도... 증권가 “본격 반등은 경기 회복 후에나”
어두운 실적 전망과는 달리 올해 들어 알파벳(보통주인 Class A 기준)의 주가가 89달러에서 93달러대까지로 4% 가량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물가 상승률 완화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성장주들이 소폭 반등한 것인데, 이 흐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겁니다.
구글 주가 추이
그러나 국내외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알파벳 주가가 올해안에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알파벳의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경기가 회복돼 광고주들의 광고 매출이 늘어나야 하고, 금리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두가지 조건이 충족되기에 올해는 시기상조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르면 올해 4분기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금리가 조금 하락한다고 해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허 연구원은 “2023년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하락세가 주춤할 시점은 되었어도, 완전한 바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1970년대 이후 대략 7~10년 주기로 자산 가격이 급등하며 버블을 형성했는데 이후 자산가격이 급격히 무너지는 형태가 반복됐다는 것입니다. 허 연구원은 “70년대 이후 급등하던 주요 자산가격이 하락 반전되면, 고점 대비 70~80% 하락했다”며 “아직 기술주들이 단단한 바닥을 지났다고 보기는 미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연구원은 알파벳의 인력 감축으로 인한 영업이익 개선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광고 예산은 감축하기도 쉽지만 늘리기도 가장 쉬운 예산”이라며 “경기 회복기에 빠르게 회복할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야 본질적인 이익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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