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끈 치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 거절”
브라질을 이끌며 벤투호에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패배를 안긴 치치 전 감독(61)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브라질 TNT방송은 21일 현지 라디오 방송국 가우차를 인용, 치치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까지 한국을 이끌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사양했다고 보도했다.
치치 감독은 지난 18일 공식적으로 브라질축구협회(CBF)와 약 6년 반가량의 동행을 마쳐 현재는 적이 없다.
브라질 최고 인기 구단인 코린치앙스의 감독이었던 그는 브라질이 2016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이후부터 자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브라질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브라질축구협회는 치치 감독의 임기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보장했다.
‘치치호’는 2021년 7월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까지 17번(14승 3무)의 국제 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며 순항했다.
주전을 대거 뺀 3차전 카메룬전에서는 0-1로 발목을 잡혔지만, 16강전에서는 벤투호를 4-1로 대파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위용을 뽐냈다.
당시 치치 감독은 손흥민의 팀 동료 히샤를리송(토트넘)이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전반 29분, 선수들과 함께 몸을 들썩이며 댄스 세리머니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상대에 대한 존경심이 결여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골이 터지고 경기력이 좋아서 기뻤을 뿐이다. 내가 매우 존중하는 벤투 감독에게 결례를 저지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자 치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물러난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마이클 뮐러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앉히고 새 사령탑 후보를 물색 중이다.
앞서 스페인 매체를 통해 후보로 호세 보르달라스 전 발렌시아(스페인) 감독의 이름이 거론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감독 선임 협상의 특수성을 고려해 향후 모든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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