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수출 감소세… 무역적자 100억 달러 넘어
[앵커]
새해 들어 수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역 적자도 20일 만에 1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등 주력 수출제품의 고전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대로라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부터 어제까지 20일간 수출액은 336억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는데, 휴일을 제외한 일 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감소 폭이 8.8%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우리 수출의 넉 달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처음 국내에 유입된 2020년 이후로 수출이 넉 달 연속 감소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처럼 수출이 줄어든 데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부진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넘게 줄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주력인 메모리 분야의 수요 감소로 재고가 늘면서 세계시장에서 가격이 내려가고 거래량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철강과 정밀기기, 컴퓨터 주변기기, 가전제품 등도 지난해보다 수출액이 줄었습니다.
승용차와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선박 등에선 수출이 늘었지만, 감소 폭을 메우긴 역부족이었습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같은 기간 24% 넘게 줄었습니다.
대 중국 수출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수입은 늘었습니다.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넘게 늘었는데, 원유와 가스, 석탄, 석유제품 등 에너지 분야의 수입이 나란히 늘었습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20일 만에 1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월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무역적자는 94억 달러 수준인데, 이달 말까지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월간 최대 적자 폭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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