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서 발견된 새똥 묻은 그림이 37억?…누가 그렸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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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헛간에서 새똥이 묻은 채 발견된 유화 한 점이 17세기 플랑드르 거장 안토니 반 다이크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반 다이크가 바로크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조수로 일하던 시절 그린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구부정한 자세와 얼굴의 그림자, 몸의 형태 등으로 미루어보아 네덜란드 보에이만스판뷔닝언 박물관에 보관 중인 반 다이크의 작품 '성 히에로니무스'(1618~1620)를 그리기 전 연습한 작품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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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헛간에서 새똥이 묻은 채 발견된 유화 한 점이 17세기 플랑드르 거장 안토니 반 다이크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감정가가 300만달러(약 37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아트넷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작품은 2002년 뉴욕 킨더훅의 헛간에서 발견됐다. 당시 지역 경매에 나온 그림은 수집가였던 앨버트 로버츠가 600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로버츠는 2021년 세상을 떠났고 이 그림은 로버츠의 유산 중 하나로 26일 다른 유럽 걸작들과 함께 소더비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경매소는 작품의 낙찰가가 200만~300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본다.
가로 58.5cm, 세로 95㎝ 크기의 이 작품엔 흰 수염을 늘어뜨린 나신의 노인이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담겼다.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342~420년)는 기독교 4대 교부 중 하나로 최초의 라틴어 성경 번역자다.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내면적 투쟁을 벌여 약점을 극복한 인물로 알려진다.
반 다이크가 바로크 거장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조수로 일하던 시절 그린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구부정한 자세와 얼굴의 그림자, 몸의 형태 등으로 미루어보아 네덜란드 보에이만스판뷔닝언 박물관에 보관 중인 반 다이크의 작품 '성 히에로니무스'(1618~1620)를 그리기 전 연습한 작품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 다이크는 루벤스와 함께 플랑드르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다. 특히 당시 초상화 분야에서 루벤스나 티치아노에 필적하는 성취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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