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르겠지” ↔ “더 떨어져야”.. 집값, 안풀리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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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37주째 하락.. 매매가격 낙폭 축소
전세가격 낙폭만 커져.. 입주 물량 적체 ‘불안’
매수심리 등 나아졌지만.. 기준치 한참 못미처
국지적 급매거래 정도.. ‘고금리’ 기조 등 여전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집값 하락 폭이 둔화 양상을 보이지만, 이렇다할 거래 회복 조짐으로 이어지진 않는 모습입니다.

‘오르려냐’ ‘내리려나’ 매수-매도간 기대 가격 수준은 엇갈리고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수요-공급간 가격 괴리만 심화되는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셋값은 다시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견조한 고금리 기조 속에 입주 물량 해소가 쉽지 않은데다 매물 적체까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는 위축되는데 공급만 늘면서, 전세 월세화가 지속되고 자칫 '역전세난'만 심화시키는게 아닌지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가 37주째 하락세.. 낙폭 3주째 둔화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49% 하락하며 전주(-0.52%)보다 낙폭이 둔화됐습니다.

집값 하락세는 37주째 이어졌지만, 정부의 거듭된 규제 완화 영향으로 하락 폭은 3주째 줄었습니다.

이 기간 수도권(-0.64%→-0.59%)과 지방(-0.41%→-0.39%), 서울(-0.45%→-0.35%) 아파트 매매가도 낙폭이 줄어든 양상을 보였습니다.

서울만 해도 대표적으로 급락세를 이어온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하락 폭이 눈에 띠게 줄어 노원이 전주 -0.70%에서 이번주 -0.39%로 하락세가 완화됐고 도봉구(-0.77%→-0.44%) 도 마찬가지 둔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강서구(-0.60%→-0.65%)의 경우 서울에선 낙폭이 큰 자치구로 꼽혔습니다.


수도권, 지방 등 낙폭 감소.. 제주 ‘보합’

경기는 전주(-0.72%)보다 다소 낙폭이 둔화된 –0.71%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전반적으로 –0.59%로 전주(-0.64%)보다 낙폭이 줄어든 상황을 이어갔습니다.

지방도 비슷한 수준을 보여 전주(-0.41%)보다 낙폭이 줄어 –0.39%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의 경우 –0.13%로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습니다.

부동산원 측은 “내놓은 매물가격과 매수 희망가격 사이의 괴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으면서 관망세는 지속되는 상황”으로 보면서 “간헐적인 급매물 거래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 중이긴 하지만, 일부 시장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되는 경향 속에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전했습니다.


매물 적체·월세화 등 여파.. “전세 낙폭 확대”

전세가는 낙폭이 커졌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84% 떨어지면서, 지난주(-0.76%)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습니다.

수도권(-1.05%→-1.16%), 서울(-1.05%→-1.11%) 그리고 지방(-0.48%→-0.53%) 모두 하락 폭이 커지는(5대광역시(-0.64%→-0.67%), 8개도(-0.33%→-0.38%), 세종(-1.12%→-1.11%)) 양상을 보였습니다.

제주만 해도 전주 –0.20%였던 것이, -0.26%로 낙폭을 더 키웠습니다.

부동산원 측은 “장기화되는 매물 적체, 그리고 지역별로 입주 예정물량이 늘고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월세 선호현상까지 지속된 영향”이라며 “전세 매물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매수수급지수 소폭 상승.. 거래 회복 “아직 멀어”

그러하면, 규제 완화 분위기를 타고 부동산시장에 활기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

현 매수심리 여건에선 당장 낙관할 계기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1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5.8로 전주(64.8)보다 1포인트(p)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지난 1월 첫째 주 35주 만에 반등한 뒤 3주째 계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기준치(100)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수도권, 지방 등 거래 ‘불투명’.. “상반기 지켜봐야”

아직 원활한 거래를 기대하기가 어렵단 얘기로도 풀이됩니다.

마찬가지로, 수도권 역시 전주(66.7)보다 소폭 상승한 66.9에 그쳤고, 지방은 오히려 전주(77.1)보다 떨어진 76.9를 기록하면서 더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나마 제주는 전주(77.5)보다 오른 79.2로, 새해 들어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이역시 기준치에는 한참 못미치면서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때문에 지난해 조정 국면을 거친 경기나 인천 등 수도권은 더 지켜봐야한다는데 힘이 실리고, 지방 역시 수요는 타진되지만 아직 관망세를 우위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고금리’ 기조가 견조한 상황에선 거래가 활황세로 돌아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파트 등 가격 낙폭이 축소되어도 그 폭이 미미하고, 변동 폭도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다른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규제 완화 흐름 속에 일부 매수 문의가 생긴다고 하지만, 전체 거래를 담보할 상항이 아니다”면서 “매수와 매도자 간의 기대 가격 간극이 워낙 크다. 상반기까지는 더 내다보고 하반기를 내다보는 전망도 우세하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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