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0일만에 무역적자 102억 달러···역대 月 최대적자 웃돌아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과 대중(對中)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새해 첫 20일간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인 작년 8월 적자폭을 20일 만에 넘어섰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023년 1월 1일~1월 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1~20일 수출액은 336억2100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7%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4.1%)와 정밀기기(-9.9%)의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달 연속 감소했다. 감소세가 1월까지 이어질 경우 6달째다.
국가별로는 중국(-24.4%)과 베트남(-13.3%), 대만(-27.5%) 등을 중심으로 수출액이 줄었다. 대중(對中)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7달째다. 1월 한달간 대중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할 경우 8달째다.
◇日 평균 수출액 8.8% 감소
휴일을 뺀 조업 일수 기준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1년 전이 비해 8.8%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오는 31일까지 1월 한달간 수출이 줄어들 경우 작년 10월부터 4달째 수출이 역성장하게 된다. 4달 연속 수출 감소는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없었다.
반면 수입액은 9.3% 늘어난 438억8500만달러로 집계됐다. 품목 별로는 원유(11.3%)와 가스(14.1%), 석유제품(12.2%)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3억8300만달러), 가스(45억8100만달러), 석탄(17억54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17억1800만달러로, 전년 동기(101억100만달러) 대비 16% 증가했다.
국가 별로는 중국(9.7%), 미국(10.1%) 등의 수입액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20일간 적자, ‘역대 최대’ 작년 한해 적자폭의 22%
수입이 수출을 크게 웃돌면서, 새해 첫 20일간 102억63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월 한달치 적자폭(50억5012만달러)의 2배를 웃돈다.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작년 8월(94억3500만달러)에 비해서도 8.8% 많다.
1년 365일의 5.5%인 20일간 발생한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작년 연간 무역적자(475억달러)의 22%에 달한다.
에너지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까지 겹쳐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새해 1월에도 적자일 경우 11달째다.
다만 향후 남은 기간 수출입 실적에 따라 1월 적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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