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3점슛 난조 여전한 LG, 골대 or 농구공 바꿔야 하나?
창원 LG는 20일 창원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69-64로 승리하며 홈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현재 19승 12패로 기록하며 단독 2위다. 원정에서는 12승 2패로 역대 최다 기록까지 넘보는 수준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홈에서는 7승 10패로 유독 약하다.
조상현 LG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들어간 선수들이 수비를 잘 해줬다. 오랜만에 홈에서 승리해서 기쁘지만, 마무리를 잘 못해서 찜찜하다”고 했다. 경기 막판 24점 차이로 앞서다 3점 차이로 쫓긴 것을 아쉬워한 것이다.
윤원상은 “후반기 첫 홈경기를 이겨서 기쁘고, 3연승을 해서 더 기분이 좋다. 홈 승률이 좋지 않은데 이번을 계기로 홈 승률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조상현 감독처럼 홈에서 이긴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재도는 “기사에서 나오고 원정에서 강한데 홈에서 약하다고 하니까, 우리는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전체 승과 패만 봤다. 홈과 원정 승률을 알고 나서 부담이 되고, 신경을 쓰게 되었다”며 “그렇다고 슛 확률로 이어지는 거 같지는 않다. 넣으려고 쐈는데 잘 안 들어갔다. 모레(22일) 홈 경기가 있으니까 홈 연승을 탈 수 있도록(하고), 팬들도 많이 찾아오실 거라고 기대한다. 성적이 잘 나니까 팬들도 많이 찾아와 주신다”고 했다.
이재도가 살짝 언급한 것처럼 LG가 홈에서 약한 이유 중 하나는 3점슛 난조다.
LG를 만나는 상대팀들의 창원 경기 3점슛 성공률은 어떨까? 9팀의 창원 경기 3점슛 성공률은 33.3%(118/354)로 LG보다 5.9% 더 높다.
점프볼에서는 LG가 홈에서 약한 원인 중 하나는 원정보다 떨어지는 3점슛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홈과 원정에서 3점슛 성공률은 29.1%와 37.8%였지만, 현재는 홈에서는 더 떨어지고, 원정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특히, 12월 이후 홈과 원정 3점슛 성공률은 20.8%(37/178)와 41.5%(51/123)로 두 배 차이가 난다.
조상현 감독은 홈 3연패 탈출에도 여전히 3점슛 성공률은 떨어진다고 하자 “나도 답을 못 찾았다. 골대 바꿀까요? 모르겠다. 홈에서 시원하게 터져야 팬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다”며 “우리는 수비 농구를 계속 해서, 주문하는 것도 수비가 많다. 팬들께서 보실 때는 재미가 없다. 우리 팀 컬러라고 생각하고 자꾸 이기는 쪽에 맞추려고 한다”고 했다.
이재도는 “오늘(20일)도 나는 3점슛 6개 쏴서 1개 넣고, 이관희 형은 9개 중 2개 넣었다. 윤원상을 제외하면 모두 슛 성공률이 좋지 않다. 오늘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에 나와서 슛 훈련을 했다. 내 생각에는 공을 좀 바꿔야 한다. 공이 미끄럽고, 나에게는 가볍다. 변화를 줘야 변화가 오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 이번 시즌은 공격보다 수비로 먹고 사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 원상이가 있다. 공격이 안 되어도 수비가 많이 좋아져서 잘 되고 있다. 수비가 무너지지 않으면 이번 시즌 끝까지 좋은 결과를 받을 거다”고 조상현 감독과 마찬가지로 수비를 언급했다.
현재 평균 76.8실점을 기록 중인 LG는 가장 수비가 좋은 팀이다. 순위 경쟁에서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보려면, 더 나아가 플레이오프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르려면 결국 홈 승률을 높여야 한다. 홈 승률을 높이려면 골대를 바꾸거나 농구공을 바꿔서라도 부진한 3점슛 성공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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