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드론 띄워 훔쳐본다! 소동...EPL 훈련장에 디지털 스파이 등장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드론 카메라가 훈련장 위를 날아다니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 1군 훈련장에 드론이 나타났다. 이 소식을 들은 레스터 구단 수뇌부는 극대노했다”면서 “보안 요원들이 드론을 추적한 결과 훈련장 외부에 드론 조종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레스터 훈련장 보안 담당자는 드론 조종사에게 다가가 ‘경찰을 부르겠다’고 위협했지만 이 조종사는 철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론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레스터의 전술 훈련이 모두 담겨있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과 제임스 매디슨이 전술 회의하는 모습도 찍혔다”고 설명했다.
레스터는 오는 22일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과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치른다. 리그 4연패에 빠지며 15위까지 내려앉은 레스터는 브라이튼전 승리가 절실하다. 현재는 강등권과 승점 2점 차이다. 예민할 대로 예민한 시기에 ‘디지털 스파이’까지 나타났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9년 1월, 당시 영국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이던 리즈 유나이티드는 상대팀 더비 카운티의 전술을 염탐하기 위해 드론을 띄웠다. 마르셀로 비엘사 리즈 감독이 직접 지시한 것이었다.
결국 비엘사 감독은 벌금 20만 파운드 징계를 받았다. 더비를 이끌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크게 분노했으나, 비엘사 감독이 “정말 미안하다. 잘못된 일인 줄 몰랐다”고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20년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이 한창 진행 중이던 때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첼시전을 앞두고 비공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훈련장 위로 드론이 등장해 모든 훈련이 중단됐다.
출동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인근에 있던 성인 4명, 아이 1명이 재미 삼아 드론을 띄운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성인 1명은 경찰 조사에서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촬영된 영상은 모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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