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에 '한복' 입으세요?…한복의 '기원'부터 현대의 '멋'까지
중국 '한복 공정' 논란 등
BTS '한복정장'·정호연 '댕기' 머리 화제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매년 전통 명절에 입는 우리의 ‘한복’. 한복을 입고 고향길에 오르던 추세는 점차 사라져가지만, 한복은 여전히 자랑스러운 우리 고유의 전통 옷이다. 오는 29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는 전통한복 전시인 ‘전통한복, 일상의례’을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리 전통 한복의 기원과 형태는 어땠을까.
한복은 한민족의 전통의상을 말한다. 특정 시기의 특정 복식이 아닌 ‘한민족의 전통의상’ 자체를 통칭하는 말이다.
한복이 기록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고구려 벽화에서다. 기본 구조는 상의, 허리띠, 하의, 모자(또는 두건)로 이뤄져있지만 차츰 상의가 짧아지고 허리띠는 고름으로 간소화됐다. 두건은 다른 형태의 모자로 대체했다. 이후 만주족 복식을 수입해 만든 마고자와 서양 복식을 수입해 만든 조끼를 추가하면서 지금의 한복 형태가 완성됐다.
기본적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는 같은 복식을 입었다. 지역별 특색을 더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한복은 역사적으로 큰 변화보다는 차츰 변화해 현재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한복은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기본적으로 바지와 저고리를 입었고 그 위에 포(겉옷)나 치마를 입는 등 기본적인 형태를 벗어난 적이 없다.
한복을 현대 문화에 맞게 간소화한 생활한복은 고름이 단추로 대체되고 소매가 줄어드는 등 일상 생활에서도 입기 편하도록 만든 형태다.
한복은 중국의 ‘한복 공정’ 시도, 패션 화보 논란 등으로 뜨거운 쟁점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중국은 한복을 자신의 전통문화로 편입시키려는 ‘한복 공정’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한복이 자신들의 전통의복 ‘한푸’라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이커머스들이 한복을 ‘중국 한푸’라고 소개하며 판매하는 사례가 나타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질타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하다 보면 ‘중국 한복 한푸’로 소개하며 판매하는 것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며 빠른 시정을 촉구했다.
지난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56개 소수민족 중 조선족으로 나선 여성이 한복을 입고 등장하면서 ‘문화공정’ 논란을 낳았다. 이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는데 한복을 입은 여성은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를 입고 긴 머리를 분홍색의 댕기로 장식한 모습이었다.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서는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고,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경 화면 스토어에서 한복을 ‘중국문화’로 소개하며 도마에 올랐다. ‘보그 코리아’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진행한 화보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외국 국빈 방한 시 공식 행사를 개최하는 건물인 ‘영빈관’ 등을 배경으로 모델들이 파격적인 한복 의상과 포즈를 선보인 것에 대해 비난이 일자 해당 화보는 삭제됐다.
한복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형태가 달라졌다. 개화기에는 간소화, 1930년대 실용화 등의 변화를 거쳤다. 21세기를 전후해서는 디자인이 점차 캐주얼화되는 경향을 보이며 한복은 현대에도 힙하고 멋지게 남아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류 스타들이 한복의 멋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지미 팰런쇼)의 ‘BTS 주간’ 방송을 위한 무대에서 한복 정장을 선보였다.
블랙핑크는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발표하면서 배꼽티처럼 입은 저고리, 어깨에 단 노리개 등 개성있게 표현한 한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은 한국의 전통적인 댕기 머리 스타일로 레드카펫에 등장,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윤정 (younsim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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