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장보기 ‘냉장 필요 없는 식품-농산물-냉장식품-육류-어패류’ 순
(지디넷코리아=조민규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식품의 올바른 구매‧조리‧섭취 요령과 의약품 안전 사용‧복용 정보를 제공했다.
주요 내용은 ▲장보기 요령 ▲명절음식 준비‧조리‧보관 요령 ▲명절음식 섭취 요령 ▲안전상비의약품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이다.
우선 설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장을 볼 때는 밀가루나 식용유와 같이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시작으로 과일‧채소 등 농산물, 햄‧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 육류, 어패류 순서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대형 할인마트, 전통시장 등에서 구입한 식재료를 상온에서 오랜 시간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어 상하기 쉬운 어패류와 냉장·냉동식품은 마지막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 구매는 ‘냉장 필요 없는 식품-농산물-냉장식품-육류-어패류’ 순
농산물 구매 시 외관을 잘 살펴 흠이 없고 신선한 것을 선택하고, 수산물은 몸통에 탄력이 있고 눈이 또렷하며 윤기가 나고 비늘이 부착된 신선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식품을 구매할 때는 소비기한 등 표시사항을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2023년 1월1일부터 식품 등의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 표시제가 시행됐으나, 제도안착과 자원낭비 방지를 위해 1년간 계도기간이 부여되어 올해는 준비된 업체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으로 표시된 제품이 혼재되어 판매되므로 제품 구매 시 표시된 날짜와 보관방법(냉장: 0~10℃, 냉동: –18℃이하, 실온: 1~35℃)을 반드시 확인하고 준수해야 하며, 소비기한이 경과된 제품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장보기가 끝나면 냉장‧냉동식품은 가급적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며 운반하고, 조리 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과일‧채소류를 운반할 때는 육류나 수산물과 직접 닿지 않도록 구분해 교차오염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설 명절 음식재료와 조리된 명절음식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상온에 오랫동안 방치되지 않도록 빨리 수령하고, 판매 사이트에서 배송 방법을 확인한 후 가급적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하여 배송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냉장‧냉동식품이 도착하면 먼저 이음새 등 포장박스의 손상 여부와 보관 특성에 맞게 잘 운반되었는지 확인‧개봉하고, 배송된 식품의 이상여부(냄새, 조리상태 등) 확인에서 내용물에 이상이 없다면 보관 방법에 따라 냉장‧냉동보관한 뒤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의약품은 온라인에서 구매하면 안 됩니다.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은 의약품 여부는 물론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할 수 없고, 보관 중 변질·오염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명절음식 준비‧보관‧조리 요령은
명절음식을 만들기 전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손 씻기 요령에 따라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조리 시 위생장갑을 착용해 혹시 모를 오염을 막는 것도 좋다. 특히 계란이나 생닭을 만진 손으로 채소·과일 등을 만질 경우 식중독균이 교차오염되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채소 등을 손질하기 전에 반드시 비누 등으로 손을 씻어야 한다.
구입한 명절 음식 재료들을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달걀과 생고기(육류·어류 등)는 가열‧조리 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채소 등과 직접 닿지 않게 보관한다. 냉동보관 육류·어패류와 장기간 보존하는 식품은 냉동고 안쪽에 깊숙이 넣고, 냉장실 문 쪽은 온도 변화가 크므로 금방 먹을 식품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동 상태에서 활동을 멈췄던 세균은 잘못된 해동방식으로 다시 증식할 수 있으므로 냉동된 육류, 생선 등은 해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해동 방식은 냉장고 또는 전자레인지를 사용해 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냉동된 식품을 해동 후 다시 냉동하거나 온수 또는 상온에서 해동하는 일, 물에 담근 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은 식중독균을 증식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재료 손질 시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때에는 주변에 있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세척한 식재료는 가능한 빨리 조리에 사용하고, 바로 조리하지 않을 경우에는 냉장 보관해야 한다.
칼·도마는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거나, 하나의 도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세제를 사용해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해 칼·도마로 인한 교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명절 음식을 가열‧조리할 때는 음식물의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고기완자 등 분쇄육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속까지 완전히 익혀야 하며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중심 온도 75℃에서 1분 이상, 굴‧조개 등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해야 한다.
굴은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발생의 우려가 있어 구매 시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는 경우 굴국밥, 굴전 등으로 가열‧조리해 섭취해야 한다.
참고로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에서도 생존이 가능해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나, 85℃ 이상으로 1분 이상 가열 시 감염력이 상실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 등을 섭취할 경우 설사‧구토‧복통‧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음식 오래 방치시 식중독 주의…안전상비의약품 복용시도 주의사항 확인
설사 치료에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수분과 전해질 보급이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술, 조리하지 않은 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은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어 섭취를 피해야 한다.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독소 배출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경미한 설사는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수분과 기름지지 않고 죽과 같이 자극이 적은 음식으로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약은 ▲장의 연동운동을 감소시켜 설사를 멈추게 하는 ‘장운동 억제제’(로페라미드 성분) ▲장내 독성 물질이나 세균 등을 장 밖으로 빠르게 배출시키는 ‘수렴·흡착제’(비스무트,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성분) ▲‘정장제’(유산균 성분) 등이 있다.
만약 설사와 함께 혈변·심한 복통 등이 나타나면 감염성 설사가 의심되므로 반드시 약을 먹기 전에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리 중 화상을 입는 경우도 있는데 우선은 흐르는 차가운 수돗물로 환부의 온도를 낮추는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경미한 경우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임부 또는 임신 가능 여성은 일부 성분(▲헤파린나트륨·세파연조엑스·알란토인 복합제 ▲베타메타손·겐타마이신 복합제 ▲히드로코르티손아세테이트·디펜히드라민염산염 복합제 등)의 연고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해 의‧약사 등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는 화상의 경우,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과식 등으로 소화불량이 생기면 소화제를 복용하는데 복용 후 발진·심한 가려움증·호흡곤란·위장장애·경련·설사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약사와 상담해야 하고, 수일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하는 경우 복용을 중지한 뒤 의·약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설에는 문을 연 약국과 병원을 찾기 쉽지 않아 아플 때 편의점에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이 유용할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 가벼운 증상에 시급하게 사용하며 환자 스스로 판단해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소화제 ▲파스 등이 있다.
해열진통제 성분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많은 양을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어 나이와 체중에 맞게 사용해야 하고, 술을 같이 섭위하는 경우는 간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감기약의 경우 복용 시 졸릴 수 있어 장거리 자동차 운전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소화제에는 음식물 소화를 촉진하는 ‘효소제’가 함유돼 있는데 효소제 중 ‘판크레아틴’은 주로 돼지나 소에서 추출하는 성분으로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조민규 기자(ki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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