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우리은행, '부진 탈출' 하나원큐…여자농구 순위싸움 본격화

문대현 기자 2023. 1.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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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가 후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나무가 쪼개지는 듯 했던 1위 아산 우리은행의 연승이 14경기에서 중단됐고 부진을 면치 못하던 부천 하나원큐는 긴 연패에서 벗어나면서 리그의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는 모양새다.

여전히 '절대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은행으로서는 다음 경기에서 연패로 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홈에서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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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4연승 중단, 하나원큐 8연패 탈출
26일 경기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최이샘이 리바운드를 성공하고 있다. 2022.12.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가 후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나무가 쪼개지는 듯 했던 1위 아산 우리은행의 연승이 14경기에서 중단됐고 부진을 면치 못하던 부천 하나원큐는 긴 연패에서 벗어나면서 리그의 판도가 조금씩 흔들리는 모양새다.

하나원큐는 지난 1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65-56으로 이기며 8연패에서 탈출했다.

하나원큐는 2020-21시즌 후 긴 기간 에이스 역할을 하던 강이슬을 청주 KB로 떠나 보내며 전력이 약화됐다. 신지현이라는 정상급 가드가 있었지만 그를 받치는 전력이 강하지 않아 올 시즌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비시즌 뚜렷한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대로였다.

개막 직후 8연패에 빠지며 고개를 숙인 하나원큐는 11월30일, 9경기째만에 KB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다시 8연패를 당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3위 삼성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도 자연스럽게 하나원큐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쿼터부터 삼성생명이 턴오버로 자멸하는 사이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크게 앞서 가더니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9점 차로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하나원큐는 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신지현 외에도 정예림, 양인영 등이 득점을 책임지면서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 하나원큐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보여준 경기력을 조금 더 유지할 수 있다면 소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경기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하나원큐 박소희가 공을 놓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반면 14연승을 달리며 독보적인 1위에 있던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인천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우리은행이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해 11월12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74-85로 진 뒤 68일 만이다.

우리은행은 과거 2013-14시즌, 2014-15시즌에 걸쳐 수립했던 17연승 기록을 경신하려 했지만 무산됐다.

막강한 기세에 내심 2008-09시즌 안산 신한은행이 썼던 단일시즌 최다 연승 기록(19연승)까지 넘봤지만 신한은행에 지면서 공들여 쌓던 연승탑이 무너졌다.

물론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인 우리은행이 1경기 졌다고 추락할 가능성은 작다.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김정은, 김단비 등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건재한 상황이라 언제든 다시 연승 모드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승리를 본 다른 팀들에게 '우리도 우리은행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줬다는 것은 달갑지 않은 요소다.

여전히 '절대 1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은행으로서는 다음 경기에서 연패로 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홈에서 하나원큐를 상대한다. 만약 이 경기에서 우리은행이 질 경우 후반기 순위 싸움은 더욱 예측할 수 없는 구도로 갈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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