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2년간 실질 연봉은 KBO 2배? 앞으로는 더 벌고, FA 대박까지 기다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예상대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무난하게 위기를 극복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이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골드글러브급 수비력에 공격력까지 향상되며 완벽한 적응을 알렸다. ‘중복 투자’라는 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쏙 사라졌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46억 원)에 계약했다. 다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매년 인센티브가 걸려 있고, 5년차 상호 옵션이 실행되면 5년 총액 3900만 달러(약 483억 원)까지 계약 규모가 뛴다.
그렇다면 김하성은 첫 2년 동안 얼마의 연봉을 받았을까. 정확한 계약 내용이야 구단과 선수만 알고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계약 당시 ‘AP통신’의 보도를 통해 대략적으로 짐작해 볼 수는 있다.
김하성의 보장 금액 2800만 달러를 살피면 이중 400만 달러가 우리가 흔히 계약금이라 말하는 사이닝 보너스다. 이 계약금은 100만 달러씩 4년에 걸쳐 나눠 받는다. 2년간 200만 달러(약 24억8000만 원)를 받았다.
여기에 2022년 연봉은 400만 달러, 2023년 연봉은 500만 달러였다. 2년간 계약금과 연봉 총액 1100만 달러(약 136억 원)를 받은 셈이다.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당시 김하성은 타석 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400타석을 채우면 10만 달러, 450타석과 500타석은 각각 20만 달러, 550타석과 600타석은 각각 25만 달러다. 이렇게 연간 총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걸려있다.
2021년 김하성은 117경기에서 298타석을 기록해 인센티브 최소 조건에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약물 복용 징계로 당당히 주전 유격수가 됐고, 총 582타석을 소화해 인센티브로 75만 달러를 벌었다. 2년간 계약금‧연봉‧인센티브를 합쳐 1175만 달러(약 146억 원)의 명세표가 찍혔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시즌의 절반을 치르고, 샌디에이고가 속한 캘리포니아주(州)는 미국에서도 주세가 높기로 소문이 나 있는 동네다. 텍사스 등 다른 곳에서 뛰는 것보다는 세금을 더 내는 건 확실하다.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돈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다만 KBO리그에서 뛰어도 어차피 고액 연봉자는 굉장히 높은 세율의 세금을 낸다. 현재 KBO 시장의 FA 상황을 봤을 때 KBO리그에서 뛰는 것보다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2배 정도는 충분히 추산할 수 있다. 무시 못 할 메이저리그 연금을 향한 시계도 차곡차곡 돌아간다.
앞으로 2년은 더 번다. 우선 남은 계약금 200만 달러를 더 받아야 한다. 2023년 연봉은 600만 달러, 계약 마지막 해인 2024년 연봉은 700만 달러다. 인센티브를 생각하지 않아도, 징계를 받지 않는 이상 향후 무조건 보장되는 금액만 1500만 달러(약 186억 원)다. 현재 팀 내 비중을 생각하면 인센티브까지 1600만 달러(약 198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이 KBO리그 7년간 받은 연봉의 합은 약 16억3400만 원 수준이었다. 김하성의 성공을 실감할 수 있다.
보장액 2800만 달러 중 남은 200만 달러는 바이아웃이다. 상호 옵션 실행 여부를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이를 포기할 경우 200만 달러를 그냥 받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바람과 달리, 현재 상황이라면 김하성이 2025년 보장 800만 달러, 인센티브 포함 최대 900만 달러 옵션 실행에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시장에 나가면 그보다 더 많은 돈과 장기 계약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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