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다보스 순방 마치고, 尹대통령 오늘 새벽 귀국
UAE 300억 달러 투자 약속
"이번 순방, 모든 일정 경제에 초점 맞춰"
"정부와 민간 하나돼 새로운 도약, 모든 역량 모으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박 8일 일정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전 귀국한다.
윤 대통령과 수행원 등을 태운 전용기 '공군 1호기'는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쯤 스위스 취리히 국제공항을 이륙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21일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의 양자과학 석학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공식 순방일정을 마쳤다.
'경제 외교'에 방점을 찍은 새해 첫 순방에서 UAE의 300억 달러(약 40조원) 투자유치, 원전 추가 협력을 정상 간 공동성명에 명시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00억 달러 투자를 약속받았다.
우리나라와 UAE 사이 정부 간, 기업 간, 48건의 경제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UAE와 전방위적 경제 협력을 강화했다"며 "특히 UAE 역대 순방 중 최대 규모의 성과를 내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UAE가 영국 등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도 핵심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을 둘러보고,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도 격려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15개 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투자를 당부했다.
19일에는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나서, 세계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제안했다.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풍력 터빈' 제조 세계 1위인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의 3억 달러(약 3700억원) 투자 유치를 포함해 8억 달러(약 9874억 원) 규모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스위스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정상으로서 9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대면으로 참석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는 동안 김건희 여사는 UAE 왕실 관계자 만찬과 문화·예술 주제의 간담회 등 모두 6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 최초로 지난 2017, 2018년 서울에서 열린 스위스 출신 유명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한국특별전을 기획한 김 여사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을 방문해 알렉산더 졸스 자코메티 재단 회장 등과 환담하고 "예술가이기 이전에 시대를 통찰하는 사상가였던 자코메티의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에 반영된 시대의 고뇌를 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예술가 리더' 행사에 초청돼 세계 예술인과 만날 기회를 가졌고, UAE에서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현 대통령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의 초청을 받고 만찬을 함께하는 등 4차례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15일 UAE 파병 국군 아크부대 방문 당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발언해 이란 측이 설명을 요구하고 우리 대사를 초치하는 등 외교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귀국길에 오르기 전 SNS를 통해 "이번 순방에서 우리 국민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생생히 목격했다"며 "새로운 지도를 만들고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설 명절 메시지를 통해서도 "이번 순방은 우리 국민과 기업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일정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며 "나라 안팎으로 녹록지 않지만, 정부와 민간이 하나 되어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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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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