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국민거포처럼…이번엔 삼성왕조 유격수 부활 ‘믿는다, 강철매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돌아온 국민거포(KT 박병호)처럼…
KT의 2022시즌 히트상품은 단연 부활한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2022시즌 124경기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 0.908을 기록했다. 키움 시절이던 2019년(33홈런) 이후 3년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박병호는 지난 2년간 부진과 부상 속에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KT 수뇌부와 이강철 감독은 2021-2022 FA 시장에서 3년 30억원으로 박병호를 붙잡은 뒤 연일 신뢰와 믿음을 쏟아냈다. 박병호는 자연스럽게 KT에서 압박감을 덜어냈고, 투수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을 벗어나면서 마음에 안정도 생겼다.
KT는 강백호의 부상, 외국인타자의 시즌 초반 실패 등으로 화력이 다소 떨어진 채로 2022시즌 전반기를 보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부활한 박병호 덕분에 후반기에 반격할 수 있었다. KT가 박병호에게 전폭적으로 기회를 준 건 사실이었지만, KT 역시 박병호 덕을 톡톡히 봤다.
1년이 흘렀다. KT는 다시 외부 FA 시장에 눈을 돌렸다. 유격수 김상수를 4년 29억원에 영입했다. 김상수 역시 최근 몇 년간 삼성에서 썩 좋지 않았다. 삼성의 통합 4연패, 페넌트레이스 5연패를 이끈 간판 유격수였지만, 2021년 132경기서 타율 0.235 3홈런 42타점, 2022시즌 72경기서 타율 0.251 2홈런 29타점에 머물렀다.
결국 후배들에게 유격수를 내주고 2루수로 옮기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유격수로 돌아갔지만, 최근 1~2년간 혼란스러움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김상수는 FA 시장에서 반응이 미지근했던 삼성을 뒤로 하고 열렬히 자신을 원한 KT와 손을 잡았다.
KT는 김상수가 마침맞은 카드다. 기존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입대, 최소 1년 반 동안 공백이 불가피하다. KT는 김상수가 풀타임 유격수로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보고 영입했다. 김상수는 올해 오랜만에 풀타임 유격수로 뛴다. 어느덧 33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운동능력이나 타격 지표가 꺾일 시점은 아니다.
훗날 심우준이 돌아오면 김상수가 2루로 이동해도 된다. KT는 포스트 박경수가 명확하지 않은 게 고민이다. 즉, KT로선 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김상수를 중요한 퍼즐로 생각하고 있다. 1년 전 박병호에게 대했던 것처럼, 편안하게 부활을 도울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주축들에겐 확실한 믿음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지도자다.
김상수가 KT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1년 전 박병호 케이스가 김상수에게로 이어질까. 이강철 감독은 2월 15일부터 WBC대표팀 사령탑으로 변신하지만, 대표팀과 KT가 동일한 애리조나 투산 캠프지를 사용하게 된다. 이 감독은 자연스럽게 KT도 체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상수로선 심리적 안정감과 의욕을 갖고 스프링캠프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이다.
[김상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T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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