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만에 무역적자 100억달러 돌파…1월 적자 역대최대 가능성

김형욱 2023. 1. 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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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20일 만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원유·가스 등 급등한 에너지 수입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도 지난해 말부터 부진한 여파다.

관세청은 1월1~20일 통관기준 수출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102억6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은 국제 에너지값 급등 여파로 지난해 이미 475억달러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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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20일 무역적자 102억6000만달러
에너지 수입부담 여전한데 수출 감소세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해 들어 20일 만에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원유·가스 등 급등한 에너지 수입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도 지난해 말부터 부진한 여파다. 이 추세라면 1월 월간으로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은 1월1~20일 통관기준 수출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102억6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출액은 337억2000만달러로 2.7% 줄어든 반면 수입액은 438억9000만달러로 9.3% 늘며 수출-수입 역조 현상이 커졌다.

올초 적자의 주된 원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발 국제 에너지 위기다. 원유·가스 등 에너지 국제 시세는 지난해 중반께 피크를 찍고 우하향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평년대비높은 상황이다. 1~20일 원유(53.8억달러) 및 가스(45.8억달러) 수입액은 각각 11.3%, 14.1% 더 늘며 반도체를 제치고 품목별 수입 1~2위를 차지했다. 발전 연료로 쓰이는 석탄 수입액 역시 17억5000만달러로 40.5% 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수출 부진도 무역적자를 심화하는 요인이다. 1~20일 수출액은 전년대비 2.7% 소폭 감소에 그쳤으나 조업일수가 하루 많았다는 걸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8.8% 감소했다.

특히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44.3억달러) 수출액이 전년대비 34.1%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모든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감소와 함께 국제 시세도 큰 폭 내린 상황이다. 철강제품 수출액도(26.8억달러)도 11.2% 감소하며 부진했다. 자동차(33.9억달러)와 석유제품(28.0억달러), 무선통신기기(11.8억달러), 선박(10.2억달러) 수출액이 각각 45.7%, 18.8%, 19.7%, 116.3% 늘며 반도체 등 부진을 만회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추세라면 1월 월간 무역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앞선 최대 기록은 지난해 8월의 94억달러였다. 이미 이 숫자를 넘겼고 설 연휴로 조업일수도 줄어든 상황이어서 남은 기간 수출이 대폭 늘어 적자를 만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1년이 다 돼 가는 종식의 기미가 없어 국제 에너지값이 하향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국제 에너지값 급등 여파로 지난해 이미 475억달러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수출은 6.1% 늘어난 683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18.9% 늘어난 731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역시 무역적자 기조가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 특히 에너지값 급등 부담을 완화해주던 수출 역시 반도체 부진과 함께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어려움을 가중할 전망이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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