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해로 6개월째 임시생활…설 앞둔 이재민 "여전히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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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방에 빗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헤치고 빠져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6개월이 지났네요. 이곳이 아무리 좋아도 내 집만은 못하죠."
경기 군포시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 예술인숙소에서 임시로 생활하는 수해 이재민 A씨는 21일 설 명절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A씨 같은 이재민 9세대 16명이 지난해 8월 17일부터 지금까지 6개월이 넘게 방 1개에 화장실과 싱크대가 갖춰진 10평 이내의 원룸형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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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하 방에 빗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헤치고 빠져나온 게 엊그제 같은데 6개월이 지났네요. 이곳이 아무리 좋아도 내 집만은 못하죠."
경기 군포시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 예술인숙소에서 임시로 생활하는 수해 이재민 A씨는 21일 설 명절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A씨는 호우가 내린 지난해 8월 8일 밤 군포시 산본1동 다가구주택 지하에 있다가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겨우 몸만 빠져나온 당시의 악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당시 산본1동, 군포1·2동의 다가구주택 반지하 방은 엄청난 비가 할퀴고 가면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그러자 군포시가 하루아침에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이재민을 위해 수리산상상마을 문화예술창작촌수리산상상마을 9세대 숙소를 임시거주시설로 제공했다.
A씨 같은 이재민 9세대 16명이 지난해 8월 17일부터 지금까지 6개월이 넘게 방 1개에 화장실과 싱크대가 갖춰진 10평 이내의 원룸형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해를 넘겨 두 번의 명절을 연고 없는 임시숙소에서 보내게 되면서 내 집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깊어졌다.
이전에 살던 반지하 방보다 깨끗할지 몰라도 편한 내 집만 못한 생활이라고 이재민들은 입을 모은다.
임시생활 6개월이 되면서 이재민들은 각자 침수된 집을 수리해 들어가려고 준비 중이거나 새로운 거처를 마련 중이다.
A씨는 운이 좋게도 살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의 다가구주택 1층을 지난 19일 전세로 계약했다. 시청 공무원들이 A씨와 함께 방을 구하러 다니고 전세 계약도 도와줬다.
다른 이재민은 침수된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오는 5월 새로운 집을 찾아 이사할 때까지는 임시거주시설에 머물 예정이고, 일부 이재민은 수리가 덜 끝나 당장은 돌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와 군포시, LH 등에서는 설을 앞두고 이들 이재민에게 떡, 사과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군포시는 이재민들이 새로운 거처로 옮길 때까지는 생활에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설 명절인데도 임시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하루빨리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시길 바라면서 그전까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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