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명문’ 유벤투스, 분식회계로 승점 15점 삭감... 3위서 10위로 추락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축구 구단 유벤투스가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추는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2022-2023 시즌 리그 승점 15점을 삭감당했다. 2위 경쟁을 하던 유벤투스는 순식간에 10위권으로 떨어지게 됐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유럽 대항전 참가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21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축구연맹(FIGC)는 이날 유벤투스에 승점 15점 삭감과 함께 이사진 11명에 대해 8개월~2년6개월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유벤투스는 회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적료를 과다 책정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연맹이 내린 징계는 축구 연맹 검사가 연맹에 요청한 징계 수위보다 높다.
유벤투스는 결정 이유가 담긴 결정문이 나오는 대로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유벤투스 구단은 “이번 징계는 수백만 팬들에게 공정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유벤투스는 분식회계 혐의로 법정 공방도 펼쳐야 한다. 토리노 검찰은 유벤투스를 2018-2019 시즌부터 세 시즌 간 구단의 손슬을 축소하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회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유벤투스가 2018년 ‘수퍼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1억유로(약 1340억원)에 영입하는 등 거액을 들여 초호화 군단을 꾸렸으나 우승을 하지 못하고 손실이 커지자 의도적으로 손실을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2019-2019시즌 8450만유로(약 1132억7000만원) 손실을 봤지만, 재무제표에는 4000만유로(약 536억원)로 기재했다. 2019-2020 시즌에는 2억3600만유로(약 3163억5000만원)의 손실을 9000만유로(약 1206억4000만원)로, 2020-2021 시즌엔 2억2000만유로(약 2949억원) 손실을 2억900만유로(약 2801억6000만원)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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