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 명절…모처럼 웃은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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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전날인 20일 오후 3시.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절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한민시장에서 37년째 과일장사를 하고 있다는 박모씨(70)는 "사과와 배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면서 "작년보다 시장에 사람도 많다보니 매출도 늘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몰리는데는 상품권 행사도 한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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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손님 몰리자 "이제야 대목 같네" 함박웃음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확실히 거리두기 해제하고 나서는 숨통이 트여요. 손님들을 보니 이제야 ‘대목이구나’ 싶네요”
설 연휴 전날인 20일 오후 3시.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절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사람들 양손에는 가족과 함께 먹을 과일과 채소, 제사상에 올릴 제수용품이 한가득 들려있었다.
장을 보러 온 주부 정모씨(54)는 “저번 추석 때까지는 가족들이 코로나가 위험하다고 판단돼 자체적으로 모이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오랜만에 마음 놓고 만나는 만큼 음식도 푸짐하게 차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물가정보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5만4500원, 대형마트가 35만9000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시장이 마트에 비해 40%가량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20일 한민시장에서 사과(부사 상품)는 5개에 1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지난해 서구청에서 조사한 ‘명절 성수품 가격 동향’과 비교해볼 때 30%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또 다른 대표 제수용품 배(신고 상품) 역시 3개 1만원으로 작년보다 10% 정도 하락했다.
설 대목을 맞은 상인들의 얼굴은 전에 없이 밝았다. 한민시장에서 37년째 과일장사를 하고 있다는 박모씨(70)는 “사과와 배 가격이 내려가면서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면서 “작년보다 시장에 사람도 많다보니 매출도 늘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람들이 전통시장에 몰리는데는 상품권 행사도 한몫한다. 정부는 전통시장 살리기의 일환으로 매 명절마다 장 본 금액의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한민시장에서도 상품권을 받기 위해 영수증을 든 채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모씨(38)는 “주차도 힘들고 카트도 없지만 전통시장이 저렴하고 환급도 받을 수 있어서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소 열악한 환경 탓에 시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전모씨(31)는 “장 본 시간은 20분인데, 줄 선 시간은 1시간”이라면서 “복잡한 시장에서 줄까지 길게 서 있으니 혼잡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환급 부스 주변은 차와 사람들이 뒤섞여 위험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농축산물과 수산·건어물 환급부스가 달라 상품권을 받기 위해 줄을 두 번 서는 경우도 있었다.
두 곳에서 상품권을 받은 정모씨(54)는 “농축산물 상품권을 받고, 처음부터 줄을 다시 섰다. 상품권 2만원을 받으려다 하루가 다 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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