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1월, 구글 너마저”…벌써 5만명 해고됐다
대량 해고 소식을 발표하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20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을 통해 전체 6% 이상인 1만2000 명을 감원 방침을 전달했다. 피차이 CEO는 “과거와 전혀 다른 현실을 직면했다”며 사업 우선순위를 고려해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1만2000명의 감원계획은 구글이 세워진 지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미 미국에서는 해고 대상 직원들에 대한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해고 소식에 이날 구글의 주가는 급등했다.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4% 오른 98.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구글이 오르면서 나스닥지수도 2.66% 뛴 1만 1140.43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관련 기업들 감원 정보를 제공하는 레이오프에 따르면 작년에만 15만명 이상이 해고됐다. 직원수 줄이기에 나선 기술 기업만 1032개사였다. 올 들어서는 벌써 154개 회사에서 5만5324명을 줄였다.
지난 5일에는 아마존이 1만8000여명을, 1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만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1만 1000명을, 클라우드업체인 세일즈포스는 두번에 걸쳐 9000명이 넘는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놨다. 이들 기업에 앞서 시스코는 전체 직원의 5%,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인 스냅도 20%를 내보냈다. 또 펠로톤은 4084명, 카바나는 4000명,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는 3700명의 직원에 작별을 고했다.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작년에 이어 지난 18일에도 전체직원 20% 삭감 계획을 밝혔다.
이들 기업들 모두 해고 발표 후엔 주가가 폭등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한동안 호재가 없었던 탓에 ‘해고가 최고의 호재’라는 자조섞인 반응까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해고가 수익성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감원으로 인한 장기 성장 저하 등의 부작용도 감수해야 하므로 영업이익이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 중인 기업들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해고에 따른 비용 감소폭이 스냅은 15%에 달하지만 아마존은 5.8%에 그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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