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도사 타율 충격→팀 최대 연봉 삭감 한파… 작은 거인은 또다시 일어설까

김태우 기자 2023. 1.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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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2023년 연봉 계약 대상자 51명과 전원 계약을 마쳤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연봉 협상 완료가 유독 더뎌지는 가운데 키움이 가장 먼저 테이블을 털고 일어선 것이다.

기본적인 연봉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었고, 팀 성적이 좋았던 만큼 약간 부진했다 하더라도 삭감폭은 그리 크지 않은 기조도 읽을 수 있다.

키움은 1억 원이었던 이용규의 연봉을 2021년 시즌 뒤 4억 원으로 올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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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황스러운 성적 저하를 맛본 이용규는 반등을 만들어야 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키움은 2023년 연봉 계약 대상자 51명과 전원 계약을 마쳤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연봉 협상 완료가 유독 더뎌지는 가운데 키움이 가장 먼저 테이블을 털고 일어선 것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누수가 많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키움의 저력은 대단했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버티더니 플레이오프에서는 LG를 누르고 업셋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비록 정규시즌 우승팀 SSG에 2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기는 했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키움의 시즌에 박수를 보냈다. 성적이 좋았기에 좋은 개인 고과를 낸 선수들은 비교적 연봉이 많이 오른 편이었다.

지난해 타격 5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대관식을 한 이정후가 비FA 선수 역사상 최초로 연봉 10억 원을 넘은(11억 원) 선수로 기록됐고, 최고 투수였던 안우진도 133.3% 인상된 3억5000만 원에 계약하며 지난해의 수고를 인정받았다. 주전 포수인 이지영은 3억 원에서 2억 원 오른 5억 원에 사인했고 김혜성(4억2000만 원)과 김재웅(2억2000만 원) 또한 각각 연봉이 1억 원 이상 올랐다.

기본적인 연봉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었고, 팀 성적이 좋았던 만큼 약간 부진했다 하더라도 삭감폭은 그리 크지 않은 기조도 읽을 수 있다. 다만 한 선수는 예외였다. 팀 내 최고 삭감액(1억 원)과 삭감폭(-25%)을 기록한 베테랑 이용규(38)였다. 이용규는 지난해 4억 원에서 올해 3억 원으로 1억 원이 깎였다.

삭감 자체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용규는 지난해 86경기에서 타율이 0.199에 머물렀다. KBO리그 통산 1911경기에서 타율(.296)이 3할에 육박하는 이 교타자의 타율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이용규의 시즌 최저 타율은 유독 부상과 싸웠던 2017년의 0.263이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47에 불과했다. 공격 생산성이 너무 떨어졌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도 썩 좋지는 않았다. 어쩌면 연봉이 더 깎이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이용규의 부진을 두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제기된다. 전체적으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체격이 작은 이용규의 눈을 흔들었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나오지만 전반적인 타구 스피드나 콘택트 등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복합적인 분석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30대 후반에 이른 나이도 분명히 부담이다.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건 분명히 큰 참작 요소겠지만 어쨌든 떨어지는 성적 속에 위기감을 느낀 건 어쩔 수 없었다.

2023년은 이용규의 남은 현역 기간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퓨처스 FA 제도를 통해 4년 20억 원에 계약한 이형종이 외야에 가세했고, ‘재능’만 따지면 김하성(샌디에이고)에 밀리지 않았다는 임병욱도 제대해 올해부터 팀 전력에 들어온다. 이정후가 한 자리를 든든하게 잡고 있는 가운데 임지열 박찬혁 등 후배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용규가 이들보다 멀리 치기는 힘들다. 정확도와 출루율 등 자신의 장기를 다시 살려야 한다.

선수 경력에서 우여곡절이 제법 있었던 이용규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항상 그 위기를 이겨내곤 했던 선수다. 2021년 키움으로 이적해 133경기에서 타율 0.296, 출루율 0.392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이 기억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키움은 1억 원이었던 이용규의 연봉을 2021년 시즌 뒤 4억 원으로 올려줬다. KBO 2000경기 출전을 눈앞에 둔 이 작은 거인이 다시 오름세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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