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사 1월에만 4일 '60년새 최다'…'봄 황사' 더 자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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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서울에서 관측된 황사일수가 관측 이래 60여년 동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까지 총 나흘 발생해 새해 들어 한 달도 안 돼 지난해 봄철(3~5월)과 같은 황사일수를 기록했다.
올해 1월의 황사가 통상 황사가 심한 봄철의 황사 관측일수와도 맞먹었은 것이다.
지난 1960년 이후 봄철보다 겨울철에 황사일수가 많았던 것은 2008년 겨울(4일)부터 2009년 봄(3일) 한 차례밖에 없는 걸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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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엔 '0일'…연평균 5.9회 중 5.1회가 봄철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올해 1월 서울에서 관측된 황사일수가 관측 이래 60여년 동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까지 총 나흘 발생해 새해 들어 한 달도 안 돼 지난해 봄철(3~5월)과 같은 황사일수를 기록했다.
황사는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 내몽골 고원 등에서 발원하는데 기후변화 영향으로 당분간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횟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21일 기상청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이달 들어 황사가 총 4일 관측됐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됐던 7~9일과 20일이다.
기상청 황사관측현황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현대적인 황사 관측이 시작된 1960년 이후 1월 중 황사가 4일 관측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종전 최고 관측일수는 지난 1999년의 4일이다.
비교 범위를 겨울철(12~2월)로 넓혀도 올해 1월 황사는 이례적이다. 이번처럼 한 달에 황사가 4일 발생한 건 2012년 12월과 2015년 2월 두 차례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차이가 극명하다. 지난해 1~2월에는 황사가 단 하루도 관측되지 않았고, 봄철(3~5월)에만 4일(3월과 4월 각 2일) 황사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의 황사가 통상 황사가 심한 봄철의 황사 관측일수와도 맞먹었은 것이다.
서울뿐 아니다. 서해안에서 가장 먼저 황사가 유입되는 백령도의 올해 1월 황사일수는 5일로, 이 지역 관측이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백령도에선 7~9일, 19~20일에 황사가 발생했다.
통상 황사는 봄철(3~5월)에 집중 발생한다. 기상청 예보국이 발행한 '황사분석 및 예측 가이던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평균(1981~2010년) 5.9회 황사가 발생했는데, 이중 5.1회가 봄철에 나타났다.
이는 봄철에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눈이 녹고 지표 토양이 건조해지면서 먼지 입자가 공중으로 쉽게 부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사는 이후 우리나라 방향으로 불어오는 이른바 '지향류'를 타고 몰려오는 게 보통이다.
◇ 기후변화로 내몽골·고비사막 눈 덜 쌓이고 사막화 심각
겨울철 황사일수에 주목하는 것은 봄철 황사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관측 기간 동안 봄철 황사일수는 통상 겨울철 황사일수보다 많았다.
지난 1960년 이후 봄철보다 겨울철에 황사일수가 많았던 것은 2008년 겨울(4일)부터 2009년 봄(3일) 한 차례밖에 없는 걸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이례적으로 치솟은 황사를 보면 올 봄 황사가 더 빈번하게 우리나라를 찾아올 것으로 예측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번에 겨울 황사가 빈번하게 몰려온 것은 중국 북부와 고비사막, 내몽골고원의 적설량 등이 영향을 줬다. 이 지역에 평소보다 눈이 덜 쌓이면서 황사가 발원하기 쉬운 조건이 갖춰진 것이다.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고위도 지역의 기온이 종전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습기가 적은 황사가 우리나라로 날아오기에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내몽골 지역의 심각한 사막화도 황사를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다.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에 따르면 몽골은 지난 1990년대 전 국토의 40%가량이 사막지대라고 밝혔는데 2020년에는 76.9%로 늘었다. 사람이 살지 않고 농경도 할 수 없게 되면서 건조기후대의 버려진 땅이 황사를 발생하는 것이다.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76차 유엔총회에서 2030년까지 나무 10억그루를 심어 사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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