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관리비가 33만원"… '폭탄' 난방비, 더 오른다

김희정 기자 2023. 1. 21. 09: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양시 덕양구에서 사는 직장인 A는 이번달 아파트 관리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달보다 관리비가 10만원 이상 늘어 50만원에 육박한 것.

━"원룸 관리비 33만원, 실화냐" 가스·전기비 줄줄이 올라━올 겨울 도시가스 요금이 급등하자 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에 곡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분으로 48만1240원의 관리비가 고지된 A씨 가구의 경우 세대 난방비가 7만9300원 올라 12만4800원, 세대급탕비도 1만6600원 올라 5만4400원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도시가스 요금 약 38% 인상, "전용 84㎡ 아파트 관리비 평균이 40~50만원?" 댓글 줄이어


고양시 덕양구에서 사는 직장인 A는 이번달 아파트 관리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달보다 관리비가 10만원 이상 늘어 50만원에 육박한 것.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전용면적 74㎡로 대형평형이 아닌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겨울에 난방비 많이 나오는 편이다. A씨는 "아무리 낮에 난방을 틀어놓는다 해도 관리비가 월세 수준"이라며 "집에서 내복을 입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원룸 관리비 33만원, 실화냐"… 가스·전기비 줄줄이 올라

올 겨울 도시가스 요금이 급등하자 전국 곳곳에서 '난방비 폭탄'에 곡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국민평형 전용면적 84㎡ 아파트 관리비가 50만원에 육박한다며 인증샷이 올라온다.

지난달 분으로 48만1240원의 관리비가 고지된 A씨 가구의 경우 세대 난방비가 7만9300원 올라 12만4800원, 세대급탕비도 1만6600원 올라 5만4400원에 달했다. 세대전기료도 1만2980원이 뛰어 12만1430원이 부과됐다. 건물보험료부터 공동난방비, 승강기전기, 심지어 입주자대표회의비까지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

지역 부동산카페와 맘카페에는 '전용면적 84㎡인데 12월분 관리비가 60만원'이라는 게시글부터 '원룸 1인 오피스텔 관리비가 33만원이 나왔다'는 댓글까지 관리비 급등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마포에 거주하는 한 직장인은 "국민평형(전용 84㎡) 관리비 평균이 40만원이 된 것 같다"며 "물가도 오르고 관리비, 건강보험료까지 뛰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처럼 12월 관리비가 대폭 늘어난데는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온수, 난방)이 4월, 7월, 10월에 걸쳐 약 38% 인상된 영향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했다.

"2분기에 또 뛴다"… 국토부 관리비 투명성 강화 나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 대비 128% 올랐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NG 수입물량은 4639만4832t으로 1.0%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31조4494억원에서 61조8174억원으로 2배가 됐다. 수입 물량은 변화가 없는데 지불한 돈은 2배가 됐다.

이 때문에 집집마다 온수, 난방 사용량이 지난해와 같더라도 인상된 요금이 부과돼 관리비가 급등하게 됐다. 문제는 2분기다. 정부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LNG 수입액이 크게 늘어 한국가스공사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요금도 1kWh(킬로와트시·전력 산정 기준) 당 7.4원이 인상됐다. 연료비 인상 요인이 누적된 것을 고려한 조치이지만 월 평균 307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전기요금이 2270원 이상 올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HUG 서부주택도시금융센터에서 열린 공동주택 관리비 투명화 및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04.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올해 주요 정책 중 하나로 관리비의 투명성 확대를 내세웠다. 관리비 책정이 불투명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관리의 투명성만 높여도 거주민의 경제적인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는 전체가구의 62.6%가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를 관리비 관리 실태를 집중 단속하고 의무 공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부터 관리비 의무 공개 대상을 기존의 100가구 이상에서 50가구 이상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