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격리 싫은데"…증상 있어도 검사 망설이는 사람들
"확진되고 7일 격리는 풀렸는데 부모님을 찾아봬도 괜찮을까?"
"약간 증상이 있는 것 같은데 검사를 받아야 할까?"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가 시작됐다.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가족과 친척, 지인 간 만남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COVID-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즐거운 명절을 앞두고 고민이 깊은 사람도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이유로 코로나19 때문에 온전히 설 연휴를 즐길 수 없는 사례를 살펴봤다.
A씨는 "7일 격리가 끝나더라도 혹시 내 몸에 바이러스 전파력이 남아있을까봐 걱정"이라며 "부모님껜 꼭 가겠다고 말해놨는데 혹시 내가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확진 뒤 7일 정도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이 어느 정도 약해진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길면 확진 뒤 10일에서 2주까지 주변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는 7일 격리가 끝나더라도 추가로 3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다른 사람과 접촉을 줄이는 게 좋다"며 "대부분 7일 정도면 전파력이 많이 줄어들지만 전파 확률이 0%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확진되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심한 바이러스는 거의 없어지고 전파력도 약해지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확진 뒤 격리 기간이 끝났다면 가족과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고령의 부모님을 만날 땐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B씨는 "주변에선 우스갯소리로 병원에서 검사하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연휴에 시댁에 가지 않아도 돼 좋은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보다 연휴 때 시댁이든 친정이든 아무 데도 못 가고 집에서 격리만 하는 게 더 싫다"며 "그렇다고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시댁과 친정에 갔다가 연로하신 부모님이나 어린 조카들에게 만약 코로나19를 옮기면 어쩌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B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재감염 영향도 있다. 이미 한 번 감염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약한 경우 "설마 또 코로나19 걸렸겠어, 감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재감염 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PCR(유전자증폭)이나 병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을 필요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를 시행한 뒤 확진일 경우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재감염 때 치명률과 중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 교수는 "건강한 젊은 사람은 첫 감염 때 면역을 갖기 때문에 재감염 때 증상을 약하게 앓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첫 감염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면 코에 항체가 사라져 감염은 될 수 있을지언정 기관지 등 내부 깊은 장기는 여전히 방어력을 갖고 있고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방어물질을 통해 빠르게 사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상대적으로 젊고 건강한 사람은 재감염을 크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심한 비만 또는 당뇨 등 기저질환자와 고령층의 경우 재감염이 더 위험할 수 있어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엄 교수는 "재감염의 경우 젊은 연령층은 좀 더 가볍게 앓고 넘어간다는 데이터도 일부 확인된다"며 "그럼에도 고위험군은 재감염 때 치명률이 상승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심각할 수 있단 인식을 갖고 감염 전파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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