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동행] 대구에서 군포까지…14년간 사랑 나눈 신세환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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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도 절반은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닐까요. 봉사를 통해 제가 얻은 행복이 없었다면 10년이 넘도록 하지 못했을 거 같습니다."
대구 도림초등학교 신세환(46) 선생님은 2006년부터 14년 동안 매달 한차례 봉사를 하기 위해 대구에서 경기도 군포에 있는 중증장애인 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양지의 집'까지 왕복 540㎞ 거리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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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봉사도 절반은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닐까요. 봉사를 통해 제가 얻은 행복이 없었다면 10년이 넘도록 하지 못했을 거 같습니다."
대구 도림초등학교 신세환(46) 선생님은 2006년부터 14년 동안 매달 한차례 봉사를 하기 위해 대구에서 경기도 군포에 있는 중증장애인 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양지의 집'까지 왕복 540㎞ 거리를 이동했다.
신 선생님은 지난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군포에서 봉사한다는 말을 사석에서 하면 '굳이 왜 그렇게 멀리까지 가냐'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다"라며 "사실 결국 봉사는 100% 희생하는 게 아니다. 내가 이미 마음을 나눈 사람들한테서 나도 행복을 얻고 싶었기 때문에 굳이 거기까지 갔던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원정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서른 살이던 2006년 8월 홀로 떠난 국토종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 하동 남해대교부터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24일간 종단 여행을 하던 중 그는 국토종단을 결심하게 해준 작가의 홈페이지 방명록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작가는 신 선생님에게 지나가는 중이면 사흘 뒤 군포 '양지의 집'에 봉사활동을 하러 오라고 답장했다고 한다.
양지의 집은 뇌성마비 등 뇌 병변 장애나 다운증후군 등을 앓는 중증 장애인이 거주하는 시설이다.
우연처럼 시작된 인연은 14년간 216시간의 봉사로 이어졌다.
신 선생님은 "봉사가 처음 한 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한 봉사단원이 '아, 그럼 이번 한 번만 오시는 거네요?'라고 제게 물었다"라고 말했다.
그때를 회상하며 신 선생님은 "오기가 붙었다"고 했다.
신 선생님은 "저는 시간이 되면 계속 올 건데요"라고 말을 내뱉었고, 책임감이 따라붙었다.
그렇게 한두 번의 봉사 활동은 매달 한차례로 늘어났고,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직전인 2020년 1월까지 목욕, 주방 청소, 간식 전달, 산타 분장과 같은 레크리에이션 활동 등 갖가지 봉사 활동을 했다.
그는 "그분(장애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표현하기 힘든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며 "비록 내 몸은 땀 범벅이 되지만 양지의 집식구들 표정을 보면 마치 세상에 태어나 저지른 작은 잘못 하나 정도는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남들은 마치 내가 큰일을 하는 거 같이 평가해주지만, 봉사를 하러 가는 한 달에 한 번이 너무 큰 행복이다. 이제는 오히려 내가 양지의 집에서 더 행복감을 받는다"라며 "봉사를 오래 하고 싶다면 그냥 거기서 자기만족,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거 같다. 그걸 위해서 가게 되는 거 같다"라고도 전했다.
2020년 1월 마지막 봉사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신 선생님은 3년째 양지의 집 가족들을 대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이 오랜 시간 시설 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신 봉사 활동을 함께하는 회원들과 회비를 모아 월 1회씩 간식과 생필품을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멀리 대구에서 올라오는 저를 항상 배려해주고 격려해준 '문스패밀리' 봉사대원들과 양지의 집 관계자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중간에 세상을 떠난 친구들도 많은데, 마음을 주고받은 사진을 보며 다시 대면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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