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장, 베트남·인니 순방 마무리…경제·안보 전방위 외교전
아세안 핵심국들과 방산·경제 등 전방위 협력 확대 다짐
(하노이·자카르타=뉴스1) 전민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20일 아세안 핵심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순방을 마무리하고 21일 귀국했다.
지난 12일부터 8박10일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 김 의장은 의회 수장뿐 아니라 국가 정상들과도 만나 우리나라와의 경제, 안보 등 전방위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경제 협력 확대, 외교·안보 분야 협력 강화 공감대
김 의장은 두 나라 정상, 의회 수장들과 만나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이뤘다.
베트남에선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팜 밍 찡 총리 등 베트남 국가서열 1·3·4위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다.
김 의장은 "두 나라 관계가 지난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된 만큼 그에 걸맞은 호혜적, 실질적 협력관계를 심화시키면서, 나아가 역내 번영과 안정을 위한 외교적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경제는 물론 해양 안보, 방산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며 "이미 양도한 2척의 선박에 더해 초계함 한 척을 추가로 양도하는 절차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쫑 당서기장은 이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훌륭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며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김 의장 제안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후에 국회의장은 김 의장에 퇴역 초계함 양도에 사의를 표하며 "지속적인 군함 지원 및 국방산업 협력과 기술 인력 양성에 협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베트남에 2017~2018년 퇴역 초계함 2척을 양도했고, 2022년 초계함 한 척을 추가 양도하기로 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다방면에서의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특히 김 의장은 자원·안보 등의 협력 강화를, 조코위 대통령은 보건의료, 디지털전환,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니켈 등 핵심 광물 보유국이자 대(對)한국 광물자원 4위 공급국이고, 한국은 채굴과 정·제련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은 공급망 협력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MOU' 등을 바탕으로 기술 공동개발 및 산학연 연계망 구축 등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는 올해 양국 협력이 내실 있는 결과를 이룰 수 있도록 김 의장의 관심을 요청한다"고 했다.
특히 "향후 인도네시아는 보건의료·디지털전환·디지털금융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2030세계박람회 개최 도시로 부산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韓 기업 협력 확대해달라"…민간 분야 세일즈도
김 의장은 한국기업들과 다방면에서의 협력 확대를 당부하고 애로사항도 적극적으로 전달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도 힘썼다.
베트남 최고위 인사들과 면담, 회담에서 김 의장은 △기업 주재원이나 교민들의 신규비자 혹은 체류 연장 △한국 금융기관 법인과 지점 설립 인가 △한국인들에 대한 노동허가서 발급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제수도' 호치민과 자동차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는 닝빙성에서도 당국에 비자 발급과 연장, 세제 혜택의 조속한 처리 한국기업들의 민원을 전달했다.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김 의장은 인도네시아 두 의장과 만남에서 "스마트시티 등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지닌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건설에 함께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전기차·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 한국 기업이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첨단 ICT 기술력과 5G 인프라를 갖춘 한국과 아세안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다양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인도네시아 간 디지털 교역 협력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베트남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공장을,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 의회 교류 확대 다짐…교민 애로사항 해결도 자처
김 의장은 양국 의회 수장들과 만나 의회 간 교류 활성화에도 뜻을 모았다.
김 의장은 또 베트남 국회의장과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을 아세안 의회 협력 강화를 위한 '제주포럼'에 초청하기도 했다.
베트남 쫑 당서기장은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의회 대표단이 수시로 교류하고 양국 입법·정책 형성 경험 교환 및 인사교류 등 실질협력을 확대하자"고 화답했다. 후에 국회의장도 "양국 여성·청년 의원, 국회사무처 간 교류 등 새로운 방식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푸안 하원의장도 "때로는 의회가 정부보다 더 유연한 외교활동을 펼칠 수 있고, 정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는 정부-의회 간 시너지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인 만찬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한인학교 부지 확장 문제 등 어려움을 듣고 정부에 해결 노력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한인 교포들의 의견 전달 창구로서 한-인니 의원친선협회 활성화 약속도 했다.
한편 김 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전재수·김회재 의원, 국민의힘 유상범·이종성 의원, 고재학 공보수석비서관, 서진웅 정책기획비서관, 조구래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등이 동행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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