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디렉터 루이스 박이 좋아하는 일

서울문화사 2023. 1. 2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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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렉터 루이스 박(53세)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간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원하는 일을 차근차근 이뤄가는 중이다. 루이스 박은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데 있어선 진취적이지만, 일상에선 한 박자 느린 템포로 삶을 재정비한다. 일과 일상의 밸런스, 그 힘이 루이스 박을 살게 한다.

익선동 카페 겸 펍 ‘식물’을 시작으로 을지로 ‘루이스의 사물들’까지 종로 일대 핫플레이스의 공간 디렉터이자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루이스의 색채가 묻어나는 독특한 내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죠.

공간을 기획할 때 ‘내가 출근해서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일까?’를 가장 많이 생각해요. 익선동이 유명세를 타기 전인 2014년 ‘식물’을 구상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동네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그래서인지 인적이 드물어 오픈 후 1년 동안은 손님이 거의 오지 않았어요.(웃음) 생각해보면 늘 상업성보다는 그 공간에서 제가 느끼는 행복을 중시했어요.

특히 ‘식물’은 익선동의 터줏대감으로 꼽히는데, 돌연 그곳을 떠난 이유가 궁금해요.

식물을 처음 구상할 때 주안점을 둔 건 공간이 선사하는 여유였어요. 그런데 익선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식물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었던 한적함이 사라졌어요. 어느 순간 식물을 사랑했던 이유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영업장을 정리했어요.

자유로운 영혼이군요.(웃음)

자유로운 사람이라기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저라고 생각해요. 어제 읽은 책에서 “세상이 너에게 기대하는 것과 네가 정말 원하는 것 중에 선택하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나였으면 어땠을까 고민해봤는데 저는 언제나 후자를 택할 거예요. 인생을 돌이켜보면 매 순간 제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고,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시도해왔어요.


공간을 구상할 때
‘내가 이곳에 있을 때 행복할 수 있을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제 모든 공간에 애정이 커요.

20대엔 대기업에 종사했죠. 일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떠난 계기가 있나요?

더 배우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더 넓은 세상을 만끽하고 싶었죠. 사실 그런 욕심은 지금도 있어요. 아직 겪지 못한 세상이 많고 더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요?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웃음) 다만 저는 스스로를 믿고 행동했어요.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용기를 내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훗날 내가 원하는 것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남기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운이 좋게도 저는 항상 하고 싶은 일이 있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제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인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실패를 걱정하기보다 설레었던 거 같아요.

주체적인 삶을 얻으려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까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해요. 저도 사람인지라 집에서 쉬고 싶지만 스스로를 괴롭혀요.(웃음) 귀찮음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서 무엇이든 경험했을 때 후회했던 적은 없어요. 전시를 보면서 이전에 몰랐던 것을 느끼거나 알았지만 잊고 살았던 것들을 다시금 마음에 되새겨요.

루이스 박의 넥스트 스텝은요?

제주도에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을 오픈했어요. 어릴 때부터 자연을 사랑했고,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트렌드가 돼서 또 다른 도전을 해보려고 해요. 전반적인 인생에서의 넥스트 스텝은 저도 모르겠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 그랬어요. 남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이내 프리랜서로 돌아섰고, 디자인을 전공한 뒤에 공간 디렉터가 됐으니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지 않을까요? 매 순간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탐색하면서요.

에디터 : 김연주 | 사진 : 서울문화사 DB, 이대원, 각 연예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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