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레이더] 전선업계 경쟁력 확대에 사활 건 분야는···전선의 꽃 ‘해저케이블’
LS전선 올 생산능력 1.5배 ↑
전선업계가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분야가 있다. 바로 글로벌 해상풍력 산업 분야다. 고수익 보장과 시장 확장성이 높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산업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진 덕분에 태양광·풍력 등의 발전 프로젝트 규모도 덩달아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각된 덕분이다.
21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과 LS전선은 해외 시장에서 해저케이블 관련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후발주자인 대한전선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임해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투자 규모는 약 1000억 원으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부두 배후 부지 4만 4800㎡(약 1만 3500평)에 들어선다.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은 착공식에서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은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분야의 강력한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성장 동력”이라며 “기술개발과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력을 높이고 영업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선점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진에 들어서는 임해공장은 대한전선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해상풍력 단지에 사용하는 내부망과 외부망 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순차적으로 345kV 외부망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등 생산 제품군을 확대와 시공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한전선 보다는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우위에 서 있는 LS전선도 생산능력 확대와 신기술 개발에 적극으로 뛰어들고 있다.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 이후 2021년에 1859억 원을 투입해 제 2사업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4월 완공되면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생산능력도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올해 7월까지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특화된 KT서브마린의 경영권 확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쌓아온 해저 케이블 제조 역량에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 선박 운항 능력을 결합해 경쟁력을 단숨에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한해 525㎸ HVDC(초고압직류송전)케이블 실증시험을 성공으로 끝마쳤다. 이를 통해 LS전선은 유럽과 북미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조원 규모의 HVDC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여건도 마련했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는 대부분 HVDC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10년 내 연간 수십조 원 규모로 성장할 HVDC 케이블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케이블이 새먹거리로 꼽히는 이유는 시장의 확장성에 기인한다. 2021년 23억 달러(약 2조6900억 원)의 규모에서 4년 후인 2025년에는 45억 달러(약 5조2600억 원)로 2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선업계가 해저케이블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미국에서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 IRA가 시행되는 것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가속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IRA는 해상풍력 산업에 상대적으로 완화된 규제를 적용한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경우 미국산 비중이 40%인 반면 해상풍력은 20%만 상회하면 된다. 중동 국가들 역시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신사업으로 육성할 의지를 내비치는 것도 해저케이블 시장 확대의 청신호로 읽힌다.
전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전력을 일정하게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송전 설비가 필수적”이라며 “바다 한가운데 풍력 발전을 설치하는 해상풍력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해저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높아진 까닭에 미래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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