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럽서 '형님 회사' 넘어선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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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형님'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을 2년 연속 넘어섰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현대차를 추월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54만2423대를 팔아 신기록을 냈다.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종은 스포티지로 14만327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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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서도 사상 최대 실적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형님' 회사인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을 2년 연속 넘어섰다. 기아의 내수 성장세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레저용 차량(RV)이 견인했다.
21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상용차를 제외한 기아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실적은 47만497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승용차 판매량(제네시스 제외) 39만4289대 보다 7만6208대 더 많은 실적이다. 물론 현대차에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실적을 더하면 기아가 밀려나긴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21년에도 기아(46만9361대)는 현대차(43만489대)를 3만8872대 차이로 제쳤는데, 2년 연속 기아가 1위 자리를 이어가게 됐다. 내수 3위는 제네시스, 4위 메르세데스-벤츠, 5위는 BMW였다. 이어 쌍용차, 르노코리아, 한국GM 순으로 내수 판매고가 많았다.
기아의 경우 RV 중심으로 차량 생산을 하고 있다는 점이 최근 판매 성장세를 이끄는데 주효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국내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핵심 차종은 중형 SUV 쏘렌토다. 쏘렌토는 작년 국내에서만 6만8902대가 팔려 승용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만7030대를 기록한 그랜저였는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세단을 제치고 SUV가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니밴인 카니발(5만9058대)를 비롯해 스포티지(5만5394대), K8(4만5650대)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현대차를 추월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54만2423대를 팔아 신기록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선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판매 실적은 51만8566대로 집계돼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차종은 스포티지로 14만327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은 유럽 시장 점유율이 9.4%로 상승했다. 유럽에서 점유율 9%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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