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어린 시절, 집에 친구 초대 안해" 회상 [손 없는 날][종합]

안윤지 기자 2023. 1. 21. 08: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사진=JTBC '손 없는 날' 방송 캡처
'손 없는 날'이 나만의 속도로 인생을 개척하는 48세 대전 꿈돌이 의뢰인의 도전정신을 조명하며 뭉클한 여운과 따뜻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손 없는 날' 9회는 '거북이 달린다' 편으로, 마흔을 앞두고 성우라는 직업에 도전해 현재 대전 지역에서 성우 초년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48세 정훈 씨를 위한 추억 이사 서비스가 펼쳐졌다.

서울을 떠나 설레는 마음으로 대전에 온 신동엽과 한가인은 의뢰인이 현재 거주 중인 대학가 옥탑방 원룸을 찾아갔다. 꿈을 좇아 바쁘게 살다 보니 협소한 옥탑방 원룸에서 혼자서 살고 있어, 가족과 친한 친구 1명 외에는 누군가를 초대해 본 적 없다는 의뢰인의 사연에 한가인은 "어린 시절 집에 친구를 한 번도 초대해 본 적이 없다.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은 따뜻한 물도 안 나오고 여전히 연탄보일러를 떼던 집"이라며 깊은 공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취경력 15년 차 의뢰인의 내공이 드러나는 깔끔한 자취방의 풍경과 방안 곳곳에 담겨있는 의뢰인의 추억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훈훈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마흔을 앞두고 '성우'의 꿈을 좇아 진로를 바꾼 의뢰인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의뢰인은 "어렸을 때 꿈은 있었는데 성적에 맞춰 대학 가고 회사 들어가다 보니 잊고 있었고, 마흔을 앞두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걸 해볼까 싶어서 성우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하며 현재 지역 방송의 라디오 성우로 일하고 있음을 밝혔다. 의뢰인은 "서른아홉에 성우 학원을 끊어서 3년 반 동안 대전에서 서울로 일주일에 2번씩 통학했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다니면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라면서 고단했던 지난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너무 하고 싶은 일이라서 힘들었지만 행복했다"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의뢰인은 최근 청약에 당첨돼 새 아파트로의 이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 신동엽과 한가인은 새해 첫 손님 자격으로 의뢰인의 첫 번째 집에 방문했다. 모든 게 새것인 신축 아파트이자 의뢰인의 첫 번째 집에 입성한 한가인은 의뢰인과 함께 지코의 '쌔삥'을 흥얼거리는 등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가 하면 "화장실을 가도 되나 싶을 정도의 새집"이라며 생리현상까지 절제(?)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신동엽-한가인은 부모님을 위해 비워 둔 방, 드레스룸 공간을 개조해 만든 의뢰인만의 녹음실과 LP, 책, 비디오테이프 등 의뢰인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난 책장 컬렉션을 보며 감탄을 하기도 했다. 이때 신동엽은 책장 한 켠에서 '육체의 증거'라는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 공통된 취향에 기쁨을 표하며 의뢰인을 와락 껴안아 폭소를 유발했다.

이처럼 꿈에 그리던 성우가 되고, 새집까지 마련했지만 의뢰인은 여전히 도전이 필요했다. 높아진 금리로 인해 청약 대출 이자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 의뢰인은 "프리랜서라 저리 대출은 힘들고 이자가 높은 담보대출은 받은 상황이다. 월에 150만 원씩 40년 동안 갚아야 해서 주말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금리 때문에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당첨됐을 때 기뻐하시던 부모님 얼굴이 떠올라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힘들긴 하지만 새로운 동기부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성우로 일한 첫 회에 받은 금액이 3만 5천 원이다.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하나도 없다. 다만 소득이 적다는 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조금 느리게 가지만 국도로 가는 인생도 저는 괜찮은 것 같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의뢰인을 응원하기 위해 레전드 성우 박기량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성우 일을 시작한 만큼 롱런이 필요할 의뢰인. 박기량은 여전히 청량한 목소리를 유지하는 본인만의 꿀팁을 공유하는 한편 대 선배로서 의뢰인의 끊임없는 자기관리를 응원하고 독려했다. 나아가 박기량은 "지금까지 40년 넘게 성우 생활을 했는데 몸 관리를 잘 해서 80대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밝혔고, 이는 늦깎이 성우 초년생 의뢰인에게 좋은 자극이자 본보기가 되며 보는 이의 마음에도 묵직한 여운을 선사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