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푸에블로호 나포 55주년에 '적개심' 고취…"대적 의지 빈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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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나포 55주년을 맞아 미국에 "다시는 조선에 얼씬도 하지 말라"라며 위협적 메시지를 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 나포를 미국에 대한 '승리'의 상징으로 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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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자는 어떤 놈이든, 어디서든, 언제든 절대로 용서치 말라"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미국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나포 55주년을 맞아 미국에 "다시는 조선에 얼씬도 하지 말라"라며 위협적 메시지를 냈다. 또 '핵에는 핵으로'라는 대미 강경기조를 재확인하며 "침략자의 땅덩어리를 통째로 없애버리겠다"라고 경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영웅조선의 선언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불변이다' 제하 기사에서 55년이 지난 '푸에블로호' 사건이 새겨주는 불멸의 진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푸에블로호 사건이 주는 메시지가 "침략자는 어떤 놈이든 어디서든 언제든 절대로 용서치 말며 제국주의와는 끝까지 싸우라"라는 것이라며 "미군 고용병들이여, 다시는 조선에 얼씬도 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또 미국을 '우리의 숙적', '철천지 원쑤'라고 규정하며 지난해 11월18일 김정은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하면서 밝힌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발언을 재조명했다. 김 총비서의 발언을 통해 미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하는 대목이다.
신문은 "우리의 자주적 존엄을 건드린다면 이번에는 적의 항구도시나 비행장 정도가 아니라 도발자, 침략자의 땅덩어리를 통째로 없애버리겠다는 조선의 대적의지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라면서 "1950년대에도 미국을 이긴 조선이 이제는 핵강국이 되여 강대강, 정면승부의 배짱을 내대고 있는 오늘날의 조미(북미) 대결전의 결과는 너무나도 뻔하며 패배는 미국의 숙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은 2면 전면을 할애해 55년 전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진입하던 순간부터, 나포될 때의 상황, 이후 푸에블로호가 북한의 '전승기념관'으로 이동돼 전시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날 신문은 김일성 주석이 1968년 2월8일 인민군 창건 20주년 경축연회 연설도 재조명했다.
김 주석은 당시 연설에서 푸에블로호 사건에 대해 "만일 미 제국주의자들이 계속 무력을 동원해 위협공갈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들은 이로부터 얻을 것이란 아무것도 없고 오직 시체와 죽음뿐일 것"이라며 "인민과 인민군대는 미 제국주의자들의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재 김정은 체제의 대미 기조인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는 구호와 맞닿은 부분이 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 나포를 미국에 대한 '승리'의 상징으로 중시하고 있다. 평양에 이 배를 반제교양 및 관광상품 차원으로 전시하고 있으며 관련 영화와 소설 등 예술작품을 제작해 반미 선전도구로 적극 활용해왔다.
북한은 최근 푸에블로호 나포 '기념일'을 맞아 관련 사건을 유독 부각해 선전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의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반미 적개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푸에블로호 사건이 55주년으로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이한 것도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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