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30%만 살아남아

2023. 1. 21. 08: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은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3675명인데 이 가운데 생존자는 31.8%(4만262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12월 정부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사람 중 사망한 이는 총 3647명이었다.

게다가 이는 남쪽에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만 대상으로 한 숫자여서 북한까지 포함하면 이산가족 규모는 훨씬 많아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0월 22일 강원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진행된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차상봉행사의 마지막 만남. 작별상봉에서 남측 딸 이정숙 씨가 북측의 아버지 리흥종 씨와 작별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은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총 13만3675명인데 이 가운데 생존자는 31.8%(4만262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1∼12월 정부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사람 중 사망한 이는 총 3647명이었다.

생존한 신청자도 대부분 고령이다. 90세 이상(28.5%)과 80∼89세(37.1%)가 가장 많으며 70∼79세는 19.2%, 60∼69세는 9.3%, 59세 이하는 6.0% 정도다.

게다가 이는 남쪽에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만 대상으로 한 숫자여서 북한까지 포함하면 이산가족 규모는 훨씬 많아진다.

북한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평균수명이 남한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이들이 가족과 재회를 기다리다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그러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랭하면서 5년 가까이 재개되지 않았다. 2018년 9·19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 상봉, 영상 편지 교환은 전혀 시행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남측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반감으로 국경이 봉쇄돼 민간 차원의 교류도 없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추석 직전 담화를 통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이후 대북 통지문 발송을 시도했지만, 북측이 이를 수신하지 않았다. 권 장관은 지난달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새해 업무계획을 설명하며 "이산가족 문제에도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북한과 물밑대화는 단절된 상황이다.

coo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