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 고종 주치의, 왜 미국 열차에 온돌 깔려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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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ㆍ제중원(세브란스병원 전신)의 초대 원장 호러스 뉴턴 알렌의 일대기를 다룬 네 번째 자료집인 '한국 최초의 개신교 (의료) 선교사 호러스 N. 알렌 자료집 Ⅳ. 1887~1889'(이하 알렌 자료집)이 발간됐다.
편역을 맡은 박형우 객원교수는 "고종의 주치의였던 의료 선교사 알렌은 조선 의학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기차와 관련된 여러 발명을 고안했다"며 "이번 자료집을 통해서는 구한말 의료 선교사이자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알렌이 조선에서 보낸 삶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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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ㆍ제중원(세브란스병원 전신)의 초대 원장 호러스 뉴턴 알렌의 일대기를 다룬 네 번째 자료집인 ‘한국 최초의 개신교 (의료) 선교사 호러스 N. 알렌 자료집 Ⅳ. 1887~1889’(이하 알렌 자료집)이 발간됐다.
의료 선교사 알렌은 발명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번 자료집에는 조선의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인 온돌에 반한 알렌이 이를 열차에 적용하려 노력한 기록이 담겼다.
이 자료집에 따르면 알렌은 1887년 9월 10일 뉴욕의 특허회사 메저즈 문 앤드 컴퍼니(Munn & Co)에 ‘온돌 난방 객차’ 특허를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
알렌은 편지에서 구한말 조선에서 직접 경험한 온돌을 설명한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불의 열이 방바닥을 통과하게 해 바닥을 데우는 원리를 객차에 적용하려 했다.
알렌은 “운행 중인 객차 굴뚝에서 빠져나가는 폐열(waste heat)로 객차 난방을 하면 최대 70%의 열 효율을 내면서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지에 첨부된 난방 객차 도면과 작동 원리를 설명한 그림을 통해 알렌이 아이디어를 실용화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며 연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 이번 자료집에는 고종의 요청으로 알렌이 주미 한국 공사관의 미국 정착을 돕고, 미국으로부터 거액의 차관 교섭을 하는 등의 이야기를 실제 편지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편역을 맡은 박형우 객원교수는 “고종의 주치의였던 의료 선교사 알렌은 조선 의학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기차와 관련된 여러 발명을 고안했다”며 “이번 자료집을 통해서는 구한말 의료 선교사이자 발명에 관심이 많았던 알렌이 조선에서 보낸 삶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박형우 편역/도서출판 선인 발행/924쪽/8만2,800원.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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