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핫코너 전쟁, 주인 없는 올해는 더 뜨거워진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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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핫코너 전쟁이, 올해 더 뜨거워진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포지션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뎁스가 더 두터워진 내야의 변화가 상당할 전망이다. 그 가운데서도 3루 핫코너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고 중인 포지션이기도 하다.

2022시즌 핫코너의 주인은 103경기(93선발)에 출전한 류지혁(29)이었다. 수년간 부상에 신음했던 류지혁은 전 포지션을 통틀어서 127경기에 출전해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인 405타석을 소화했다. 성적도 타율 0.274/55득점/48타점으로 1번과 하위타선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해줬다.

김도영은 2022시즌 가장 많은 3루수 수비이닝을 소화한 류지혁을 위협할 1순위 후보다. KIA는 장기적으로 김도영이 주전 3루수를 맡고 백업 유격수로 나서는 그림을 가장 이상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류지혁은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한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 3루수로 785.2이닝을 소화하면서 11개의 실책을 범해 수비율이 0.948에 그쳤다. 수비 범위나 안정성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때문에 오히려 시즌 후반에는 선발이나 경기 중 교체로 1루수로 나서는 사례가 늘기도 했다.

현재로서 3루 주전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이가 류지혁인 건 사실이지만, 확실한 주전이라고 못 박긴 어렵다. 공수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핫코너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3루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이는 김도영(19)이다. 지난해 69경기(44경기)에서 도영은 407이닝을 책임지며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마찬가지로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오히려 수비 범위나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는 류지혁보다 미래 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그리고 이제 2023시즌을 앞두고 치러지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핫코너는 제로 베이스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가장 많은 경험이 있는 김도영과 류지혁이 가장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후보가 더 있다.

우선 KIA 코칭스태프는 김도영이 3루수 주전을 차지하고 멀티 포지션을 소화, 유격수로도 박찬호를 백업하는 그림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수비력과 주력을 비롯해 타격 등에서 잠재 가능성이 높은 김도영이 내야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더 경험이 많은 류지혁이 3루-1루 등을 맡는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는 것이 팀의 뎁스나 세대교체차원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유가 더 있다. KIA는 올 시즌 전력 최적화를 통한 가을야구 도전과 동시에 내야진에서도 점차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단, 인위적인 배제 등이 아닌 멀티 포지션 소화와 더블 스쿼드 구축을 통해 뎁스도 두텁게 만들면서 선의의 경쟁구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가 올해는 주전 유격수인 동시에 2루수 김선빈을 대신해서 나서는 경기도 늘어날 전망.

이런 계획들로 KIA는 시즌 종료 후 한화 1차 지명 출신의 거포 유망주 변우혁(22)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도 했다. 변우혁은 3루수와 1루수가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 올해부터 2개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두터움을 더해줄 수 있다.

KIA는 변우혁이 팀의 오랜 갈증이었던 우타 거포의 탄생이란 갈증을 풀어줄 새로운 후보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변우혁은 1루수 황대인의 잠재적인 경쟁자인 동시에 3루수 주전을 노릴 또 한 명의 컨텐더가 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 팀에 합류한 임석진(25)도 3루수 경쟁의 후보가 될 수 있는 자원. 2016년 SK 2차 1라운드 6순위로 프로에 지명됐을 당시부터 대형 내야수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지만 팀 선배이자 KBO리그 현역 최고의 3루수인 최정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 자신도 재능을 폭발시키지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진행된 마무리캠프부터 시작해 구슬땀을 흘리며 올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직은 예비전력이지만 백업부터 시작해 역할을 늘려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상대적으로 지난해 KIA의 3루는 쟁쟁한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공-수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올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확실한 주인과 그를 뒷받침할 탄탄한 백업이 탄생하게 된다면 KIA의 내야진 경쟁력은 더 탄탄해질 수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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