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설 '세뱃돈' 얼마 적당?…"비혼족·딩크족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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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으로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 명절을 맞아 가족 간 모임이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반가움과 동시에 '세뱃돈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세뱃돈 액수에 대한 고민이 늘면서 최근 가수 이적이 "3만원 권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으로 SNS에 올린 게시글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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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세뱃돈 액수 놓고 어른들 고민
세뱃돈 대세된 5만원…"3만원권 나왔으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 명절을 맞아 가족 간 모임이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반가움과 동시에 ‘세뱃돈 고민’을 토로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로 주머니가 얇아지면서 설 명절 세뱃돈 금액이 어른들의 고민거리가 된 것이다. 세뱃돈은 축원과 덕담을 전하는 좋은 의미이지만, 비혼주의자나 자녀 없이 사는 맞벌이 부부인 딩크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주고받는 일 자체가 부담인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박정현(37)씨도 중학생과 초등학생 조카에게 줄 세뱃돈 액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김씨는 “원래 중학생은 10만원, 초등학생은 5만원씩 세뱃돈을 줬었다”면서 “물가가 많이 올라서 세뱃돈도 올려줘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 고물가, 고금리에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아 부담된다”고 말했다.
세뱃돈 액수는 체면과 현실 사이에서 갈린다. 손자 셋을 둔 이구홍(64)씨는 “나이순으로 차등을 둬서 초등학교 고학년은 5만원, 저학년은 3만원, 유치원생은 1만원씩 줬었는데 누가 더 많이 받았네 적게 받았네 하며 싸우는 경우가 있었다”며 “1만원씩은 너무 없어 보이고, 5만원씩으로 통일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전했다.
세뱃돈 액수에 대한 고민이 늘면서 최근 가수 이적이 “3만원 권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으로 SNS에 올린 게시글이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는 ‘지폐’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카에게 5만원을 쥐어주고 뒤돌아서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 3만원 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만원짜리로 쥐어주면 모양 안 사는데, 3만원 권이 나오면 딱 꺼내주기 좋겠다” 등 세뱃돈 지출을 앞둔 이들이 동조의 의견을 보였다.
세뱃돈 대세는 5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부문 여론조사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남녀 6044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적당한 세뱃돈 금액’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3%(2650명)가 5만원으로 답했다. ‘성의만큼 액수도 중요하다’며 10만원을 꼽은 응답자도 10%(610명)에 달했다.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세뱃돈 적정 금액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이 임직원 20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날·세뱃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세뱃돈 적정 금액은 초등학생 이하는 3만원, 중학생은 5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10만원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2013년 1월 전 임직원 9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당시에는 초등학생 이하 1만원, 중학생 3만원, 고등학생과 대학생 5만원이란 응답이 많았다. 10년 만에 세뱃돈 적정 금액이 2~3배 뛴 것이다.
세뱃돈은 결혼과 자녀 여부에 따라서 아예 안 주고 안 받는다는 이들도 있었다. 비혼주의자인 박모(39)씨는 “조카가 다섯이나 되는데 애들이 커가면서 줘야 할 세뱃돈 액수도 늘어나고 되돌려받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어느 샌가부터 안주게 됐다”고 말했다. 자녀를 두지 않는 ‘딩크족’인 최모(43)씨는 “나가는 세뱃돈만 있고 들어오는 세뱃돈은 없다”며 “체면상 안줄 수는 없으니 일방적으로 주게만 되는데 갈수록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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