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시장서 외면받는 홍콩H지수…일본 닛케이225와 비중 역전

송은경 2023. 1. 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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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 주가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 규모가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도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 연계 ELS 발행금액은 10월 1천548억원으로 홍콩H지수 상품보다 적었으나 11월 2천75억원, 12월 3천97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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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변동성 커 투자 기피 현상 심해져"
투자상담 창구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작성 이충원(미디어랩)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지난해 홍콩 주가 급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지자 홍콩H지수 연계 ELS 발행 규모가 최근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H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은 작년 10월 2천966억원에서 11월 902억원, 12월 654억원으로 매달 30% 넘게 감소했다.

반면 일본 도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 연계 ELS 발행금액은 10월 1천548억원으로 홍콩H지수 상품보다 적었으나 11월 2천75억원, 12월 3천97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 연계 ELS 발행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역전됐다.

지난해 10월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이 주요 지수형 ELS 발행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였으나 같은 해 12월엔 1.7%로 줄었다.

반면 닛케이225 비중은 지난해 10월 4.4%에서 두 달 뒤인 12월엔 10.4%로 늘어나며 홍콩H지수를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유럽 증시를 대표하는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 비중은 각각 36%(S&P500), 33%(유로스톡스50)대 비중을 유지했다.

홍콩 증시 급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이 사전에 정해놓은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하는 유가증권이다.

홍콩H지수는 S&P500,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등과 함께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3년 만기인 지수형 E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했는지 평가해 만기 전 상환되도록 설계한다.

주가가 상승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주식과 달리 기초자산 가격이 횡보하거나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조정장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초자산 가치가 애초 증권사가 설정한 원금 손실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한 전액을 손실할 수도 있어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을 모아 만든 지수로, 중국 관련 리스크가 불거지면 급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홍콩H지수 연계 ELS가 손실 발생 구간(녹인·Knock-In)에 진입하는 일도 잦은 편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미국의 뉴욕증시 상장 중국 기업 제재 등 악재가 잇따를 때마다 출렁거렸고, 10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임에 대한 우려로 하루 만에 6%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녹인 발생 잔액 가운데 절반 이상(63.3%)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이었다.

한 대형 증권사의 구조화금융 담당자는 "ELS에 투자하는 고객은 ELS를 예금 대체 상품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한번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생기면 다시는 투자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홍콩H지수의 변동성 때문에 그와 연계된 ELS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표] 2022년 10∼12월 기초자산별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금액

(단위: 원)

(자료=한국예탁결제원)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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