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빅뱅·엑소, 오빠들 온다[SC초점]

백지은 2023. 1. 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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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오빠 왔다."

지난해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동생들이 대거 출격하며 오빠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이제는 그 바통을 '오빠'들이 이어받는다. 현재 K팝의 위상을 만든 2,3세대 보이그룹이 오랜만에 컴백을 예고하며 팬들을 반갑게 하고 있다.

빅뱅 태양이 17일 오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7/

'K팝 레전드' 빅뱅이 출격한다. 빅뱅은 지드래곤을 제외한 멤버 전원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결별하며 완전체 활동에 대한 우려가 쏠렸다. 그 아쉬움을 잠재우기 위해 '빅뱅 에이스' 태양이 나섰다.

태양은 YG를 떠나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13일 디지털 싱글 '바이브'를 발매하고 6년 만에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바이브'는 '나만 바라봐' '눈,코,입' '웨딩드레스' 등 히트곡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보이스와 퍼포먼스 실력을 인정받은 태양이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곡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지만, 무엇보다 방탄소년단 지민이 피처링과 곡 작업에 참여하며 기대를 높였다. 태양 또한 "거짓말이 아니라 지민이가 15번 넘게 재녹음을 했다. 나도 웬만해서는 될 때까지 하는 타입인데 지민이는 내가 못 따라갈 정도의 노력파"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의 만남에 반응은 뜨거웠다. '바이브'는 공개 1시간 만에 국내 음원 차트 상위권을 강타했고, 전세계 60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이와 함께 뮤직비디오는 18일 기준 500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힘입어 태양은 4~5월 새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빅뱅의 간판' 지드래곤도 출격한다. 대부분의 빅뱅 히트곡을 직접 만들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한 '천재'이자, 자타공인 패셔니스타이자, 핫 아이콘인 지드래곤이 YG 신년 영상을 통해 솔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자마자 YG 주가가 뛰어오른 것만 보더라도 그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번에는 양현석이 돌아온 만큼, 지드래곤과 YG의 새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양현석은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공익제보자 한 모씨를 협박, 회유해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한 혐의 등으로 YG 대표 프로듀서직에서 물러나 긴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그러다 지난해 재판부가 양현석에 대한 무죄를 선고하면서 양현석은 YG로 복귀하게 됐다. 빅뱅과 양현석은 중소기획사에 불과했던 양군기획을 현재의 글로벌 대형 기획사 YG로 만든 콤비였던 만큼, 지드래곤과 양현석의 재회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군백기를 맞았던 엑소와 샤이니도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다.

샤이니는 '누난 너무 예뻐' '루시퍼' '링딩동' 등 독보적인 콘셉트와 SMP로 단순 규정 내릴 수 없는 음악으로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팀이다. 멤버들의 군백기로 개인활동에 집중해왔던 이들이지만, 태민이 4월 4일 소집해제하면 모든 멤버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게 되는 만큼 완전체 활동이 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샤이니는 2세대 대표 아이돌로 무려 데뷔 15년차 중견이지만, 현재 MZ세대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팀이다. '만능 열쇠' 키가 솔로 활동은 물론 MBC '나혼자산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천후 매력을 뽐내며 '트렌드 아이콘'으로 인기를 견인하고 있고, 민호는 '두발로 티켓팅'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변신을 뽐내는 한편 '열정남' 캐릭터로 주목받고 있다. 온유 또한 솔로 앨범으로 자신만의 색을 보여줬다.

특히 온유는 "샤이니가 5월 컴백할 예정이다. 콘셉트는 샤이니"라며 가장 '샤이니스러운' 음악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엑소도 돌아온다. 엑소는 백현이 2월 전역하면 완전체로 컴백한다.

리더 수호는 직접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고, 백현 또한 "내가 돌아오네. 준비는 됐어? 2년 동안 힘 좀 아껴놨어? 엑소는 항상 말했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2년 동안 푹 쉬고 힘을 아껴뒀으니 박살내자"고 팬들에게 손편지를 남기며 컴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으르렁' '러브샷' '중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K팝 신을 주름잡았던 엑소의 완전체 활동은 2021년 6월 발표한 스페셜 앨범 '돈트 파이트 더 필링' 이후 2년여만인 만큼, 팬들의 반가움은 크다.

사진 제공=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은 솔로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해 제이홉을 시작으로 RM, 정국이 솔로 활동을 전개했던 방탄소년단은 상반기 지민과 슈가의 솔로 출격을 예고했다. RM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확립해 온 슈가와 탁월한 보컬리스트 지민의 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또 RM은 지난해 공개했던 '인디고' 앨범을 LP 형태로 재발매하며 뷔도 솔로 앨범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조 오빠' 조용필이 컴백한다. 조용필은 지난해 선공개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발표하고 단독 공연을 진행해왔다. 그는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아 정규 20집 '로드 투 20-프렐류드'를 발표하고 가왕의 귀환을 알린다. 조용필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로 신드롬을 불러오며 세대통합마저 이뤄냈던 만큼, 10년만의 신보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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