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부터 이제훈까지"…'범죄도시2'→'도굴', 2023 설 연휴 안방극장 찾는 ★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2023년 계묘년 설 연휴 안방극장에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천만영화에 등극한 작품부터 늦겨울 한파를 녹일 뜨끈뜨끈한 신작까지 브라운관을 풍성하게 채울 전망이다.
배우 천우희와 신하균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포착된 영화 '앵커'가 올해 설 특선 영화의 포문을 연다. 방송국 9시 뉴스를 진행하는 메인 앵커 세라를 연기한 천우희는 발성부터 자세, 표정까지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으로 객석의 호평을 자아낸 바 있다. 최면 전문 치료사이자 정신과 의사 인호 역을 맡은 신하균 역시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하기 위해 실제로 전문의를 만나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작품에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영화 '앵커'는 20일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최근 '넷플릭스 공무원'으로 불리며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배우 박해수의 첫 스크린 주연작도 20일 오후 11시 30분 KBS2에서 전파를 탄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양자물리학'은 유명 연예인과 검찰·정치계 등 권력층의 마약 범죄를 다룬 작품으로, 전 국민에 큰 충격을 안겼던 버닝썬 사건과 우연히 개봉 시기가 맞물려 관객들에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극 중 죽어가는 업소도 살려내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로 분한 박해수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객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 이어 올해도 시청자들을 찾아온 영화 '도굴'은 배우 이제훈과 조우진의 능글하고 유쾌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를 연기한 이제훈은 동료 배우들도 "이렇게 천연덕스러운 사람인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할 정도로 신선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지상과 지하를 오가며 짜릿하고 통쾌한 팀플레이를 펼친 '도굴'의 세계는 연휴 둘째 날인 21일 오후 11시 30분 KBS1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라는 명대사로 913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영화 '관상'이 22일 오후 10시 40분에 EBS에서 방송된다. '관상'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생김새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을 넘어 나라의 운명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뒀다. 개봉 당시 송강호와 이정재, 김혜수, 이종석, 조정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과 독특하고 치밀한 소재로 한 한재림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해 흥행 신화를 이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의 이야기 다룬 영화 '킹메이커'가 설 당일에 찾아온다. 지난해 1월 개봉한 '킹메이커'는 1960년대 치열하고 드라마틱한 선거판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의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의 재회, 그리고 영화 '기생충'으로 전세계 관객들을 홀렸던 이선균까지 합류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배우들의 대체불가 열연과 변성현 감독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킹메이커'는 22일 오후 11시 5분 SBS를 통해 방영된다.
명절 연휴에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다면 '육사오'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다. 차세대 충무로 주자들과 함께한 영화 '육사오'는 입소문을 타고 지난해 추석 흥행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달마야 놀자', '박수건달' 등 각본가로 활약을 펼쳤던 박규태 감독과 배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등 배우들의 만남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57억 당첨금 로또를 향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 관객들에 무해한 웃음을 선사했던 '육사오'는 23일 오후 9시 SBS에서 방송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코믹 연기의 대가'인 배우 류승룡과 오나라의 호흡을 '장르만 로맨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각자 맡은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두 사람은 환장의 티키타카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특히 조은지 감독이 연출한 '장르만 로맨스'는 국내외 주요 시상식에서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하루하루가 버라이어티 한 삶인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과 그의 전 부인 미애(오나라)의 유쾌한 말맛은 24일 오전 10시 SB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은 영화 '범죄도시2'가 이번엔 안방극장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해 여름 최고 흥행작임을 입증했다. 마치 슈퍼 히어로를 떠올리게 하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첫 등장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며 무자비한 악행을 벌인 강해상(손석구)의 대립 구도는 보는 이들까지 덩달아 긴장하게끔 만들었다. "1편을 능가하는 2편이 나왔다"고 할 정도로 호평을 얻은 '범죄도시2'는 SBS에서 24일 오후 8시 2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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