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저한테 주신 행복보다 더 행복하셨으면" [한복인터뷰]

백지연 기자 2023. 1. 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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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주어진 시간과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권혁. 자신만의 속도로 대중들의 마음에 다가가고 있는 권혁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성장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새해인사를 전한 권혁은 팬들의 한해도 행복하길 응원했다.

20대 후반, 대부분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힘들어하는 나이지만 권혁은 뒤늦게 연기라는 분야에 도전을 했다. "한 번도 어떤 일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고 연기를 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알린 권혁. 지난 2018년 SBS '여우각시별'로 데뷔를 한 그는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1년에는 MBC '밥이 되어라' 주연에 발탁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최근 tvN '미씽 2: 그들이 있었다'에서 가출 청소년들을 이용해 범죄에 악용하는 이태현 역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모은 권혁. 그는 왓챠 '신입사원'을 통해서는 문지용(우승현)과 동성애로 다소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바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권혁은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한복을 입고 자리했다. 성인이 되고 한복을 입을 일이 많지 않은 터 그는 "4-5년 만에 한복을 입어보는 거 같다"며 "오랜만에 입으니까 몸가짐도 정갈하게 되고 느낌이 좋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권혁 / 사진=팽현준 기자


원래 한복을 좋아한다는 권혁은 한복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연기학원을 다닐 때였다. 연기 학원 과제로 사극 연기를 하는 게 있었다. 직접 궁에 가서 한복도 입어보고 구석에서 연기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되게 신기했던 게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어떤 분이 제가 한복을 입고 있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시더라. 일하는 사람인 줄 알고 갑자기 외국인 분들이 줄을 스셨다. 계속 찍어줬다. 길마다 찍어달라고 하시더라. 경복궁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착각을 했던 거 같다. 그런 기억이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혁이 보내온 명절을 어떤 풍경이었을 까. 권혁은 "보통 가족들이랑 지내는 거 같다. 어렸을 때 정말 조용한 성격이었다. 명절에는 시끌벅적하지 않냐. 구석에 가만히 앉아있는 아이였다. 여동생은 굉장히 활발하고 시끄러운 친구인데 어른들이 늘 보시면서 '둘이 성격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4년째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는 권혁은 설을 앞두고 명절 음식에 대한 설렘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식러버'라고 알린 권혁은 "직업적인 특징 때문에 다이어트를 늘 하고 있는 거 같다. 근데 저는 설날, 추석 같은 최대의 민족 행사는 넘어갈 수 없다. 그때는 생각하지 않고 많이 먹는 거 같다. 한식을 너무 좋아해서 안 좋아하는 음식이 없다. 갈비, 잡채 등등 다 먹고 싶다. 특히 자취하면서 혼자 먹기 힘든 나물 반찬들이 먹고 싶다"라고 알렸다.

어린 시절 버스벨을 누르는 게 힘들 정도로 내성적이었다는 권혁이지만 그는 '신입사원' '미씽 2' 등 꽤 파격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 까. 그는 "사실 연기를 할 때는 행복하고 몰두를 해서 그런 생각을 안 하지만 연기 이외에 사진을 촬영한다던지 홍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는 거 같다. 근데 많이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신입사원'에서는 동성애를 미씽 2에서는 가출청소년들을 범죄에 이용하는 악역을 소화한 권혁. 연기를 준비하면서 부담감이 있었을 터. 그는 "저는 동성애라던지 그런 이미지에 대한 걱정이나 편견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았던 거 같다. 고민이 있었다면 제가 그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작품에 대한 책임을 잘할 수 있을지 정도였다. 감독님이 많은 용기를 주셨고 덕분에 촬영에 잘 임할 수 있는 거 같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보였다.

최근 활약한 '미씽 2' 촬영을 떠올리기도 했다. 연기파 배우 허준호, 고수와 호흡을 맞췄던 권혁은 두 선배를 통해 연기 지혜를 얻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허준호 선배님과 고수 선배님을 보면서 정말 상대방의 호흡을 받아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야겠다고 생각을 한 거 같다. 정말 함께 촬영을 하면서 배우고 깨달은 게 많다"라고 말했다.

권혁 / 사진=팽현준 기자


20대 후반 다소 늦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한 권혁. 그는 자신만의 속도로 계속해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주어진 기회와 시간들에 최선을 다하는 게 자신이 할 일이라고 밝힌 권혁은 행복했던 2022년만큼 2023년도 같았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는 "제가 2021년 '밥이 되어라'로 주연 발탁이 되고 이후 6개월 정도 쉬었던 거 같다. '왜 나 다음 거 안 들어오지' 이런 생각도 했던 거 같다. 그 촬영 내내 잘해야 하는데 더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거 같다. 2022년에는 그런 마음들이 내려놔진 거 같다. 어차피 나는 이 일을 평생 할 거니까 내 할 일을 꾸준히 잘 열심히 하고 있자는 생각을 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혁은 자신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연기를 하는데 큰 원동력임을 알린 권혁. 그는 자신을 팬들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제가 요새 들어서 느끼는 건데 가끔 제 SNS로 저한테 메시지를 주시는 팬분들이 계신다. 이거 보면서 너무 행복하고 '신입사원' 때문에 설레는 일주일을 보낸다는 글을 보면 너무 가슴이 벅차다. 오래도록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큰 배역이든 작은 배역이든 그런 거 없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생각할 거리들을 주니까. 그런 작품 속 일원으로 오래도록 남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 거 같다. 그때가 굉장히 행복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를 예쁘게 봐주신다는 거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응원해 주시고 그런 것들을 보면 참 기분이 많이 이상하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단 생각을 하는 거 같다. 제가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응원해주셨으면 좋겠고. 행복할 수 있게 저도 열심히 할 거고 진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느끼는 마음만큼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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