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車사고 피해자, 오전 10시~오후 4시 집중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 IC 서울에서 부산방향 도로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23.01.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설 연휴 중 발생한 자동차 사고의 절반 이상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귀성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졸음운전 예방과 안전거리 확보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1일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는 2020~2022년 최근 3년간의 설 연휴(법정공휴일 3일) 기간 자동차보험 대인사고 3만7667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명절 고향방문 자제를 당부하며 코로나 시기 이전보다 사고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사고 발생 추이는 이전과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성이 시작되는 설 연휴 전날의 사고건수가 설 연휴보다 더 많은 점이 특징이다.

최근 3년간 설 연휴 전날 일평균 사고건수는 3796건으로 평상시(3320건)보다 14.3% 증가했다. 사고율도 5.9%로 평상시보다 0.9%포인트 높았다. 설 연휴에는 설 전날이나 설 다음날보다 당일에 사고가 가장 많았는데 최근 3년간 일평균 사고건수는 2248건으로 평상시보다 6.7% 높았다.

교통사고 피해자도 사고건수가 많은 설 연휴 전날이 5732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평상시 대비 17.8% 높은 수준이었다. 단일 사고당 피해자 수는 설 당일에 가장 많았다. 평균 2.3명으로 평상시(1.5명) 대비 58.1%나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은 "설 당일에는 12급~14급 경상 피해자 증가가 두드러졌다"며 "동반 탑승자 안전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출퇴근 차량으로 혼잡한 시간대에 사고가 집중되는 평상시와는 달리 설 연휴엔 귀성·귀경차량이 증가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하루 중 59.1%의 교통사고 피해자가 발생했다. 날짜별로 보면 설 연휴 전날엔 음주운전 피해자(25.1%)가, 설 당일엔 무면허운전 피해자(32.2%)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7월부터 음주·마약·약물·무면허·뺑소니 사고를 낼 경우, 의무보험금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만큼 반드시 교통법규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