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여신’ 은가은 “지금도 앞으로도 트로트 뿐이에요”[인터뷰]

이예주 기자 2023. 1.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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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차려 입은 트로트 가수 은가은이 18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옥란 한복 의상제공. 2023.1.18/정지윤 선임기자



“새해를 맞아 당의로 단아한 콘셉트를 잡아봤어요. 방송 이미지가 너무 까불거리는 것 같아서요. 와···우리 한복 정말 좋네요!”

한복 차림으로 나타난 ‘트롯 여신’ 은가은은 시종일관 ‘장꾸’(장난꾸러기) 미소로 현장을 밝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한복 입는 것을 좋아했는데, 예쁜 옷을 입어서 너무 기분이 좋지만 불편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처럼 사랑스러운 매력을 뿜어내는 은가은이었다.

트로트 가수 은가은은 설 연휴를 며칠 앞둔 지난 18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사옥에서 스포츠경향을 만나 트로트에 대한 애정, 2023년 계획 등을 들려줬다.

한복을 차려 입은 트로트 가수 은가은이 18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옥란 한복 의상제공. 2023.1.18/정지윤 선임기자





■올해 설은 제게 특별합니다

은가은은 지난해 3월 종영한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 출연해 최종 순위 7위에 오르며 트로트 가수로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화요일은 밤이 좋아’ ‘언니들의 셰어하우스’ ‘트롯챔피언’ 등의 방송은 물론, 각종 공연과 행사 등으로 쉼없이 달리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호감있는 미모와 함께 뛰어난 무대매너로 일명 ‘행사의 여신’에 등극한 그다.

“올해 설은 ‘미스트롯2’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명절이에요. 무명시절엔 부모님께 ‘명절에 바빠서 못가’라고 말하는게 꿈이었는데, 그 소원이 이뤄진거죠. 하하. 이번 설엔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가족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해에서 태어나 줄곧 경상남도에서 자라온 그는 서울살이 내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꼈다. 은가은은 고향 김해에 대해 “감사한 도시”라고 했다.

“‘미스트롯2’ 끝나고 행사 때문에 김해에 내려갔었는데, 김해 분들께서 저를 정말 다 알아보시더라고요. 평상복을 입고 다녔는데도 차를 타고 가시다가 멈춰서 악수하고 가신 분도 계셨어요. 많이 놀랐죠. ‘김해분들이 다 (저를) 응원하셨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한복을 차려 입은 트로트 가수 은가은이 18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옥란 한복 의상제공. 2023.1.18/정지윤 선임기자



■지금도 앞으로도 트로트 뿐이에요

연습생 8년에 무명 8년. 은가은에게 음악은 닿을 듯 닿지 않는 꿈이었다. 그런 그에게 트로트는 한줄기 동아줄 같았다.

“무명 생활이 너무 길어서 음악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려 했었어요. 그땐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있었죠. ‘난 뭘 해도 안되는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런데 작곡가 분께서 트로트 한 번 같이 해보자고 제안 주셨죠.”

우연한 계기로 트로트를 시작한 그였지만, 이전에도 트로트 가수 제의를 많이 받았었다고 고백했다.

“25살쯤 OST 앨범 감독께서 ‘너는 가요할 애가 아니다. 트로트를 하면 잘 맞을 것 같다’라는 말을 했어요. 이후에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땐 발라드 가수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트로트에는 연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도전을 못했었죠. 그런데 막상 해보니 트로트는 정말 매력있는 장르에요. 재미있고, 소중해요. 왜 진작 트로트 가수를 안했을까 하는 후회가 들어요.(웃음)”

발라드 가수로 활동했던 만큼, 다른 장르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은가은은 “지금도 앞으로도 쭉 트로트 뿐”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트로트는 기교가 없어도 인생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어요. 가요는 한 글자 한 글자 디테일하게 공들여야만 예쁘게 들리는 무언가가 있어서 참 예민했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편하게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앞으로도 쭉 트로트 가수로 활동할래요.”

한복을 차려 입은 트로트 가수 은가은이 18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8/정지윤 선임기자



■ 힘든 분들께 ‘버티면 된다’고 말하고 싶어요

은가은은 무명시절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나는 슈퍼스타가 된다. 훌륭한 가수가 될 거다’라는 문구를 천장에 붙여두고 되뇌였다고 했다. 그에게 아직도 그 소원을 비는지 물었다.

“요새는 ‘나는 히트곡을 낸다’라고 되새김질을 해요.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원하는 것을 실제로 생각하고 말로도 뱉어보는 편이에요. 물론 준비는 필수죠.”

그는 올해 신곡을 낼 계획이다. 또 데뷔 10주년을 맞아 콘서트도 열고 팬들을 만나려 한다.

“신곡도 준비 중이고 올해 5월이 데뷔 10주년인데, 그 즈음 콘서트를 계획 중이에요. 지난해 10월 첫 콘서트를 했는데, 그땐 트로트가수로서 제 노래가 없다보니 ‘미스트롯2’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 위주로 보여드렸어요. 그런데 팬 분들이 발라드 가수였을 때 노래도 듣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올해는 콘서트 전에 신곡을 먼저 내서 제 노래들을 더 들려드리려 합니다.”

발라더에서 트로트가수로 인생2막을 연 은가은. 그의 새 노래 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그는 자신의 인생 얘기를 담고 싶다고 했다.

“제 얘기를 많이 하고 싶어요. 인생 얘기, 사랑 얘기···.은가은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많이 쓰고 싶죠. 저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시는 분들이 보면 공감할 수 있는 곡이요. 그 분들께 ‘버티면 된다’는 말도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첫 명절이 밝았네요. 아무쪼록 가시는 길, 오시는 길 운전조심하시고 행복한 추억 남기시길 바랍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이예주 온라인기자 yeju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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