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주택화재 절반 '부주의' 때문…전날·식사시간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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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60여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이 중 최근 5년 동안 설 연휴에 발생한 주택화재는 총 575건이며, 20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가장 많은 주택 화재가 발생한 날은 설 전날이다.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가용 소방역량을 최대로 투입해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위험 취약요인을 사전 점검하고 24시간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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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전통시장·쪽방촌 등 점검 강화…특별경계근무 실시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계묘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60여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비닐과 합판으로 만든 가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평소 대형화재 위험이 큰 구룡마을은 지난해 3월에 이어 올해도 화재 피해를 당했다.
이처럼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난방기구 등 화기 이용이 늘어나는 설 명절은 특히 다른 때보다 화재 위험이 크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겨울철(11~2월)에 연평균 1만1272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겨울철 1일 화재발생 건수는 125건으로 연평균 1일 화재발생건수보다 15건 많았다.
이 중 최근 5년 동안 설 연휴에 발생한 주택화재는 총 575건이며, 20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다쳤다.
가장 많은 주택 화재가 발생한 날은 설 전날이다. 205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시간대별로는 식사시간과 겹치는 오후 1시와 마무리 시간인 오후 8시 전후가 많았다.
원인별로 보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56.0%(총 575건 중 322건)로 가장 많았고,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 20.3%(117건) 과열 등 기계적 요인 7.1%(41건) 순이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부주의 화재의 62.1%가 화재의 원인이 되는 불씨 등을 방치(25.5%)했거나 음식 조리 중 부주의(24.2%) 불에 타기 쉬운 가연물을 화기 근처에 둬서(12.4%) 발생했다.
이에 전국 소방관서는 올해도 설 연휴를 맞아 20일 오후 6시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실시한다.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가용 소방역량을 최대로 투입해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위험 취약요인을 사전 점검하고 24시간 감시 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올 연휴에는 쪽방촌 등 화재 취약 주거지역에 대한 소방순찰과 선제적 화재 예방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에 이어 1월19일을 '불조심 재강조의 날'로 지정하는 등 겨울철 화재 안전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설 연휴 안전종합대책을 마련, 관내 화재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중구의 경우 통로가 좁고 점포가 밀집된 중부시장 등 전통시장과 명동 골목형 상점가 등 25곳과 공사장에 민관 합동으로 안전 점검에 나섰다. 가스설비와 승강기, 소방시설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대피경로 또한 점검했다.
화재 예방을 위해선 △음식을 조리할 때 화구 주변 정리 정돈에 유의하고, 불을 켜 놨을 때는 잠시라도 자리 비우지 않기 △가스레인지 등의 연소기 근처에는 불이 옮겨붙기 쉬운 가연물(기름을 걷어낸 키친타월, 포장비닐 등)을 멀리하고 자주 환기 △주방용 전기제품을 다른 전기용품과 문어발처럼 꽂아 쓰지 않고 단독용 콘센트 사용 등을 지켜야 한다. 성묘 등으로 산에 갈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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