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태양은 건재했다..빨리 나와주세요 GD[윤상근의 맥락]
2세대를 대표하는 톱 아이돌그룹 빅뱅의 음악은 2023년 어떻게 구현될까. 안타깝게도 사실상의 완전체 컴백이 희박한 가운데 다행히도 솔로 음악으로는 그 건재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멤버 태양이 먼저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다음 타자는 지드래곤이 될 전망이다.1988년 동갑내기이자 YG엔터테인먼트에서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월드와이드 뮤지션으로 거듭났었던 둘이 어느덧 30대 중후반을 접어들며 K팝 신에서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
2006년 가요계에 데뷔한 빅뱅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중후반까지 대한민국 K팝 신을 휩쓴 글로벌 아티스트였다. 힙합 명가 YG엔터테인먼트가 내놓았던 5인조 보이그룹으로 결성된 빅뱅은 과거 1TYM이라는 성공 모델에 점차 포화되고 있던 아이돌 음악 신에서 YG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더해져 세상에 나왔고, 초반 적응기를 거쳐 2007년 메가 히트곡 '거짓말'의 대성공을 기점으로 레전드 아이돌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빅뱅은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붉은 노을' 등 대중성마저 잡는데 성공한 타이틀 넘버와 태양 '나만 바라봐', 지드래곤 'Hearrtbreaker', 승리 'Strong Baby' 등 솔로 히트곡에 'How Gee', 'Lollipop', '착한 사람' 등 숨은 명곡들까지 재조명되며 K팝 역사상 유례없는 대작들을 연이어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탑이 KBS 2TV '아이리스', 대성이 SBS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가수 이외의 활동으로도 인기를 얻는 데 성공하면서 가요계를 대표하는 스타 아이돌 반열에 등극할 수 있었다.
분명 빅뱅이 이 시기에 보여줬던 커리어는 전략적으로도 잘 먹혔다.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한 YG가 장르적인 색채를 너무 고집하지 않고 세련된 댄스가 가능한 20대 보이밴드라는 틀에 적절하게 절충하며 대중적인 음악성을 완성, 올타임 1위급 성과를 낼 수 있었고, 여기에 자연스럽게 예능 방송 출연을 가미하며 멤버 개개인들의 인지도도 높여갔다. 지드래곤이 싱어송라이터로, 태양이 소울 컬러 보컬리스트로 방향성을 가져간 반면 탑과 대성은 연기와 예능을 통해 지드래곤 태양과는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지금은 탈퇴한 승리도 직접 밝혔던 사업 썰 등이 토크쇼에서의 입담으로 터지며 팀내 존재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물론 안타깝게도 계속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구설수가 빅뱅의 발목을 잡았기에 가수로서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약 4년 간의 공백기를 거치며 발표했던 웰메이드 앨범 'MADE'로 'LOSER', '뱅뱅뱅' 등으로 빅뱅은 시간이 지났어도 건재하다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지만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던 빅뱅 멤버들의 구설수는 승리의 버닝썬 사건과 함께 끝내 4인 체제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그리고 빅뱅은 2022년 싱글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팬들에게 사실상의 팀으로서 마지막 노래를 발표하며 이제는 빅뱅도 추억의 아이돌이 돼가고 있음을 인증하기에 이르렀다.
지드래곤도 직접 2023년 신년 인사에서 가수로 돌아올 것임을 천명하며 반가움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2022년에는 사실 '봄여름가을겨울'도 했었고 한데 조금 활동하는 계획이 없다 보니까 따로 팬 여러분들이나 무대로서 찾아뵙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찾아뵐 예정이다. 앨범도 준비 중이다. 새해에는 좋은 뉴스 들고 찾아갈 수 있는 제가 돼보려고 한다. 작년 한 해 너무 고생 많으셨고 수고하셨고 올 한 해는 더더욱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시 새해 힘차게 달려보도록 합시다"라고 밝혔다.
지드래곤이야말로 역대급 티어에 해당하는 K팝 아티스트다. 우탱클랜과 지누션의 영향을 받은 13살 래퍼로 양현석 1TYM 지누션 마스타우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즐비한 YG패밀리 '멋쟁이 신사'에서 오로지 자기 파트를 꿰차고 자신감 있게 플로우를 내뱉은, 일찌감치 힙합 장르에 몸이 밴 상태로 싱어송라이팅까지 장착한 원석이었다.(빅뱅 데뷔가 아닌 솔로든 듀오든 어떠한 콘셉트로 데뷔를 했어도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지드래곤의 음악성은 세련된 자신감으로 정의됐다. (가끔 딘딘이 성대모사로 따라했던) 랩 딕션은 K팝 신 이전에 언더 힙합 신을 기준으로 따져도 유니크한 매력으로 통했었고 'One Of A Kind'로 2013 한국대중음악상 랩&힙합 노래상을 수상할 정도로 빅뱅 활동에 따라붙은 '아이돌 래퍼'라는 꼬리표를 스스로 떼어냈다. 물론 보컬 음색도 싱잉랩과 더불어 아직까지 회자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장르적으로도 지드래곤은 영역을 뛰어넘었다.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빅뱅 팀 활동 시절 보여줬던 대중적인 팝 스타일은 물론 일렉트로닉 록 어쿠스틱 등과도 무리없이 어우러졌다. 패셔니스타로서도 지드래곤은 미소년 강아지상에 더한 시크하면서도 강렬한 스타일링으로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을 정도였다.
지금의 방탄소년단 이전 K팝의 위상을 글로벌한 단계로 격상시키는 데 있어서 지드래곤이 끼친 영향은 대단했다. 이제는 인플루언서로서가 아닌, 솔로 가수 지드래곤을 빨리 보고 싶은 이유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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