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최다 출전 시간’ KCC 이승현, 그러나 야투 성공률은...

손동환 2023. 1.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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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야투 성공률이 이승현(197cm, F)의 발목을 잡았다.

전주 KCC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64-66으로 졌다. 현대모비스전 5연패. 16승 16패로 6위를 유지했지만, 7위 수원 KT(14승 17패)에 1.5게임 차로 쫓겼다.

힘과 골밑 싸움을 할 수 있는 파워포워드는 KCC의 숙원사업이었다. 2021~2022시즌 종료 후 이승현에게 거액을 투자한 이유. ‘계약 기간 5년’과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이승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KCC는 이승현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허웅(185cm, G)도 같이 데리고 왔다. 이승현과 같은 조건으로 허웅과 계약을 체결했다.

허웅은 중요할 때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에이스 혹은 주득점원을 맡을 확률이 높다. 이승현은 약간 다르다. 허웅과 비슷하거나 높은 비중을 가지되, 허웅과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 팀의 근간이 되는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 등이 이승현에게 주어진 임무다.

이승현의 비중은 이전보다 높을 수 있다. 새롭게 영입한 론데-홀리스 제퍼슨(197cm, F)이 정통 빅맨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현이 도움수비를 많이 하거나, 이승현이 제퍼슨과 매치업되는 외국 선수를 수비해야 한다. 이승현의 체력 부담이 클 수 있다는 뜻.

하지만 이승현은 버텨야 한다. 이승현이 무너지면, KCC의 근간도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승현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몸을 부지런히 만들었고, 생각보다 빨리 실전에 나서고 있다. 이유는 하나다. 또 한 번 정상에 서기 위해서다.

그러나 KCC와 이승현은 개막 후 13경기에서 5승 8패를 기록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렇지만 KCC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9경기에서 7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16승 15패로 단독 6위.

이승현의 힘이 컸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은 물론, 공격에서 컨트롤 타워 임무까지 수행했다. 현대모비스전에서는 더 힘을 내야 한다. 함지훈(198cm, F)-장재석(202cm, C)-게이지 프림(205cm, C)으로 이어지는 현대모비스 장신 자원을 제어해야 하기 때문.

이승현은 볼 없는 움직임으로 코트 밸런스를 맞췄다. 스크린으로 외곽 자원의 역량을 살리거나, 코너로 움직여 슈팅 기회를 노렸다. 또, 라건아(199cm, C)의 반대편에 위치해, 라건아와 게이지 프림(205cm, C)의 1대1 구도를 만들었다.

KCC의 슈팅이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현을 포함한 KCC 선수들의 공격 창출 과정은 효율적이었다. 현대모비스 수비 로테이션을 많이 흔들었다. 다른 선수들의 공격 적극성 역시 높았다. 그래서 이승현은 1쿼터 종료 3분 2초 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3분 2초 동안 휴식을 취한 이승현은 2쿼터에 론데 홀리스 제퍼슨(197cm, F)와 합을 맞췄다. 제퍼슨의 공격 공간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덕분에, 제퍼슨이 자유투 라인 정면에서 자신 있게 1대1했고,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풋백 득점 등 다양한 옵션을 해냈다.

이승현이 수비에 많은 힘을 쏟아야 했다. 특히, 버티는 수비. 그러다 보니, 파울이 꽤 누적됐다. 또, KCC가 전반적으로 현대모비스와 속도전에서 밀렸다. 이승현이 힘을 냈음에도, KCC는 30-35로 밀렸다.

이승현은 기본적인 것부터 생각했다. 공수 전환 속도에 집중했다. 특히, 백 코트를 빠르게 했다. 현대모비스의 속공 득점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또, 이승현은 허웅에게 스크린을 갔다. 그대로 허웅의 수비수를 밀고 들어갔다. 미스 매치 유도. 현대모비스의 수비 불균형을 유도했다. 이승현도 다른 선수들도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KCC 선수들의 슈팅은 림을 관통하지 못했다. 게다가 KCC는 현대모비스의 속공을 또 한 번 막지 못했다. 공수 모두 풀리지 않은 KCC는 47-52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도 현대모비스의 속공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승현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KCC는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37.7초 전 58-66으로 밀렸고, 이승현은 코트에서 물러났다.

이승현은 팀에서 가장 많은 35분 23초를 소화했다. 9개의 리바운드(공격 2)로 평소처럼 헌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야투 성공률이 약 8%(2점 : 1/10, 3점 : 0/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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